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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

<산티아고 에세이> Day 10. 파도 위에서 균형 잡는 삶 Day 10. 파도 위에서 균형 잡는 삶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Santo Domingo de la Calzada) – 벨로라도(Belorado) : 5시간 30분 (23Km) 내게 설렘을 준 그 친구가 마음에 들긴 들었나보다. 종잡을 수 없는 그녀지만 더 같이 걷고 싶었다. 함께 걷고 싶다는 말은 그녀를 알고 싶다는 욕구와 맞닿아 있다. 이 아침, 앎에 대한 나의 욕구가 그녀를 향해 등 떠밀었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용기’와 ‘모험’이 필요하다. 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발생시킬 수 없다는 것(용기)과 시도의 결과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모험)는 진리를 기억해야 한다. 생(生)이 주는 충만함을 경험하기 위해 이 두 가지를 마음에 잘 새겨놓으려 한다. 다음 목적지까.. 더보기
<산티아고 에세이> Day 9. 설렌다면 당신도 청춘이다 Day 9. 설렌다면 당신도 청춘이다. 나헤라(Najera) –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Santo Domingo de la Calzada) : 4시간 (21Km) 산보(散步) 정도였다. 난 험산준령(險山峻嶺)을 넘어본 적이 없다. 그리고 이미 말한 적 있지만 이 순례는 급히 떠나온 순례였다. 배낭과 등산화의 끈 조절도 잘 할 줄 몰랐으니 준비 없이 떠난 순례가 확실하지 않은가. 까미노를 걸은 지 아홉째 날이다. 이제야 배낭을 몸에 밀착되게 메는 법을 터득한다. 그것도 스스로가 아니라 함께 걷던 동료를 통해서다. 배낭이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하나가 되는 느낌! 몸이 훨씬 가뿐해진 느낌이다. 밀착된 배낭의 새로움이 문득 지나온 시간을 떠올리게 했다. 떠나야만 했고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은 지난 시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