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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리

<산티아고 에세이> Day 3. 역시 삶은 만남인가 Day 3. 역시 삶은 만남인가 수비리(Zubiri) – 팜플로나(Pamplona) : 5시간 30분 (21Km) 여행은 만남이다. 여행이든 순례든 일상을 벗어나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가끔은 특별한 사람을 만나기도 하는데, 모든 존재가 특별하겠지만 정말 특별한 한 사람을 이곳 팜플로나에서 만나게 된다. 수비리부터 동행하게 된 친구들과 알베르게에 짐을 풀고 끼니 해결을 위해 마을 번화가를 어슬렁거린다. 몇 분 후 현정이가 낯선 한 남자와 접선을 한다. 누구지? 우리는 어리둥절한 채 그 접선에 동참한다. 아무리 봐도 한국인 체형은 아니다. 콧날은 날카롭고 다리는 매우 길었다. 그는 5월 산티아고 출발자 단톡방에 있던 오승기라는 청년이다. 단톡방에 있던 사람 중 대부분이 그가 외국사람인지 몰랐던 건 .. 더보기
<산티아고 에세이> Day 2. 한 걸음 내딛을 용기 Day 2. 한 걸음 내딛을 용기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 – 수비리(Zubiri) : 5시간 30분 (21Km) 첫날의 험난함 때문이었을까? 오늘 수비리로 향하는 길은 좀 수월하다. 하지만 단정 짓기 어려운 건 아직 몸이 건네는 말을 잘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국에서의 긴장과 낯선 곳을 걸으며 오는 땅의 전율이 몸 안에 질서 없이 축적되는 기분이다. 완벽한 준비가 세상 어디에 있겠나 생각하며 계속 걸어본다. 생각의 꼬리가 정체 없이 떠돌기 시작하더니 어느 새 마을로 초대하는, 마을 초입의 다리가 낭만적인 수비리(zubiri)에 도착한다. 혼자 떠난 해외여행이 처음인 나는 계속 불안한 상태였고 불안을 잠재우고자 동행을 찾기 시작했다. 온전한 자유를 누리기에는 아직 내공이 부족한 탓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