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4호선, 그리고 길음역
4호선과 길음역, 4호선인 길음역이 아니다. 4호선과 길음역이다. 당신과 만난 이후로 모든 4호선은 그대를 향하는 통로가 되었어. 여전히 4호선은 그대를 향해 있고. 오늘 길음역에 내렸어. 다시, 또 얼마 만에 와 본 길음역이었을까? 역은 전과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 자리에 함께 했던 당신과 나는 없더라. 추억만 남겨 놓았을뿐. 길음역 가마로 강정, 국대 떡볶이, 이디야... 당신과 함께 했던 추억은 그대로인데, 이젠 그 자리를 나홀로 마주하고 있네. 잘 지내고 있지? 잊어가는 줄 알고 마음을 놓고 있으면 '나 잊을꺼야?' 말을 건내 듯 다시 찾아오는 그대. 요즘 꿈 속에 다시 찾아오는 그대를 생각하자니 떠오르는 노래가 있어, 당신이 좋아해서 나도 좋아하게 된 그 가수. 제목이 였지...
201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