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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쓰임 Note] 마음의 풍랑이 잔잔하기를

20160214 쓰임교회 주일설교

 

마음의 풍랑이 잔잔하기를

 

<누가복음 4장 1-13절>

 

1. 예수께서 성령으로 가득하여 요단강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그는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2.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그 동안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아서, 그 기간이 다하였을 때에는 시장하셨다.

3. 악마가 예수께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4. 예수께서 악마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은 빵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다' 하였다."

5. 그랬더니 악마는 예수를 높은 데로 이끌고 가서, 순식간에 세계 모든 나라를 그에게 보여 주었다.

6. 그리고 나서 악마는 그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 모든 권세와 그 영광을 너에게 주겠다. 이것은 나에게 넘어온 것이니, 내가 주고 싶은 사람에게 준다.

7. 그러므로 네가 내 앞에 엎드려 절하면, 이 모든 것을 너에게 주겠다."

8. 예수께서 악마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하였다."

9. 그래서 악마는 예수를 예루살렘으로 이끌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10. 성경에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해서, 너를 지키게 하실 것이다' 하였고

11. 또한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할 것이다' 하였다."

12. 예수께서 악마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였다."

13. 악마는 모든 시험을 끝마치고 물러가서, 어느 때가 되기까지 예수에게서 떠나 있었다.

 

[Lumix gx9 / 20mm]

사순절의 의미

 

빛으로 오신 주님의 사랑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오늘은 사순절 첫 번째 주일입니다. 사순절은 종려가지를 태운 재를 이마에 바르는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기에 이미 그 여정은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한국샬렘영성훈련원에서 발행한 <사순절 묵상집>을 읽고 있는데, 그 가운데 사순절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을 읽어보게 됐습니다. 그 의미에 대한 해석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번 읽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이다. 참회와 회개의 시기인 사순절은 우리의 어둠을 깊이 대면하는 시기이지만, 우리의 어둠으로 무너져 내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어둠을 깊이 바라보고 정화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은, 숨어서 보시는 아버지께서 계시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보이려는 갈망과 칭찬받으려는 갈망 없이, 두려움과 불안 없이 있는 그대로 나를 드러내 보여도 골방에서 맞아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할 수 있기에, 사순절은 가장 복되고 기쁨이 충만한 시기이다. 

 

조이스 럽은 때때로 주님의 마음은 거대한 분실물 센터와 같이 느껴진다고 고백한다. 그 속에는 자신이 이기심과 두려움, 결핍의식으로 잃어버린 자신의 소중한 보물이 가득하다고 한다. 사랑과 믿음, 신뢰와 기쁨, 자유와 평화는 사람들에게 보이려하고, 칭찬받으려 하는 행동으로 찾아 질 수 없다. 오직 우리 안에 숨어 계시는 아버지의 보물창고에서 찾아질 수 있다. 그곳은 바로 우리 가슴 깊은 곳이기도 하다. 그러니 회당과 거리, 큰 길 모퉁이로 나가서 헤맬 필요가 있겠는가?”

 

사순절은 우리의 어둠을 깊이 대면하는 시간이라는 말과 하나님께서 골방에서 우리를 사랑으로 지켜보고 계신다는 그 말이 참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사순절은 그저 무겁고 어두운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복되고 기쁨이 충만한 시기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도 이번 사순절이 이러한 의미로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예수가 받은 세 가지 시험

 

오늘 본문말씀은 예수가 광야에서 받았던 ‘세 가지 시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예수께서는 광야에서 세 가지의 시험을 받았습니다. 그 세 가지 시험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시험이 주는 의미가 또 무엇인지 한 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성경은 예수께서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서 시험을 받았다(1)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보며 우리는 성령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평화로 이끄는 거룩한 힘이기도 하지만 때론 우리를 광야와 같은 곳으로도 보내는 힘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의 시작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를 향한 악마의 첫 번째 시험은 돌을 빵으로 만들어보라는 유혹이었습니다. 성경이 기록하기를 당시 예수는 사십일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2)고 했습니다. ‘40’일이 예수의 실제 금식 기간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40일 광야의 여정을 상징하는 것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만약 예수께서 40일 동안 금식을 했던 상태라면 그 배고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을 것입니다. 그 때 악마는 조용히 다가와 돌을 빵으로 만들어보라고 말합니다. 아마 예수의 내적갈등은 극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는 “사람은 빵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다(4)”라고 말하며 그 유혹을 이겨냅니다. 

 

바로 여기에 예수의 위대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예수가 돌을 빵으로 바꾸는 능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배고픔의 유혹을 이겨낸 사실이 이미 그의 위대함을 증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빵’이라는 것을 이렇게 해석해 봤습니다. 빵은 물질을 말하고 물질은 곧 경제력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결국 빵이라고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에 대한 추구’를 말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이런 욕망은 있지만 누구나 이렇게 살 수는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도 예외는 아니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삶의 유혹을 이겨냈습니다. 저는 예수의 진짜 위대함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부의 축적과 자신만의 안위를 생각하는 안정된 삶을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이 첫 번째 시험은 그 유혹을 이겨낸 거라고 생각됩니다. 

 

예수를 향한 악마의 두 번째 시험은 자신에게 엎드려 절하면 세상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악마는 예수를 높은 곳으로 데려간 뒤, 순식간에 세계 모든 나라를 보여주었다(5)고 성경은 이야기합니다. 그러고 나서 자신에게 엎드려 절하면 모든 것을 주겠다(7)고 말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예수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라고 말입니다. 

 

저는 여기서 악마가 데려간 ‘높은 곳’이라는 데를 이렇게 생각해 봤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갖게 되는 권력과 권위에 대한 욕심 혹은 욕망이라고 말입니다. 5절에 악마가 ‘순식간에 세계 모든 나라를 보여주었다는 말’은 곧 사람의 마음에 지배하려는 욕구가 잠재되어있었음을 일순간에 깨웠다는 말과 같은 의미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예수는 그럼 마음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유혹을 견뎌냈습니다. 그의 위대함은 바로 여기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를 향한 악마의 세 번째 시험은 예수를 성전 꼭대기에 세운 뒤 그곳에서 뛰어내려보라는 요구(9)였습니다. 악마는 예수를 향해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서 뛰어내려 보아라.”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여기서 뛰어내린다면 하나님이 천사들에게 명해서 천사들이 손으로 당신을 떠받쳐서,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할 것이라고 예견하듯 유혹합니다. 그러나 예수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라고 말입니다. 그러자 세 번에 걸쳐 예수를 시험했던 악마는 그곳을 떠나갔습니다. 

 

저는 세 번째 시험의 장소였던 ‘성전 꼭대기’를 이렇게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성전 꼭대기’는 하나님에 대한 상징, 하나님의 전지전능함을 나타내는 곳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악마가 예수를 향해 천사들이 당신을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 했던 이 말은 곧 당신이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있음을 또 당신은 하나님을 넘어설 존재가 될 것이라는 마음을 갖게 하는 유혹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알았습니다. 그러한 시도자체가 불필요하다는 것과 그것을 본인 스스로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마음 혹은 정신에서 일어난 시험

 

사랑하는 쓰임교회 공동체 여러분. 우리가 따르고자 하는 예수도 광야에서 시험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는 이도 시험을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가 받는 시험도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예수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육체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무엇일까요? 시험이라는 것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에 관한 것일 것입니다. 

 

저는 악마에게 받았던 이 세 가지 시험이 모두 예수의 ‘마인드(mind)’에서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마인드(mind)’라는 영어단어는 ‘마음’이라는 말로도 해석이 가능하지만, 또 ‘정신’이라는 말로도 번역이 가능합니다. 결국 가장 큰 시험은 우리의 마음, 우리의 정신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는 시험은 어쩌면 다루기 쉬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내면에서 일어나는 시험과 유혹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또한 그만큼 다루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신뢰를 갖고 기도를 쌓아가는 일

 

결국 남은 것은 우리의 ‘마음, 정신’을 지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것을 지킬 수 있을까요?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 삶의 모든 무거운 짐과 어려움들을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분이 나를 도울 것이라는 신뢰를 갖고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생각, 감정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을 우리가 ‘기도’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예수가 유혹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그동안의 ‘기도’의 축적물들이 쌓여서 돌아왔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봅니다.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며 받는 유혹과 시험들을 잘 넘어서기 위해서는 마음과 정신의 풍랑이 잔잔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매일 ‘기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지요. 한 순간에 되는 일은 없습니다. 특히 기도의 훈련은 더욱 그러합니다. 사순절을 시작하고 있는 이때에, 예수의 시험이 그의 내면에서 일어났던 것이었음을 알고 우리도 예수의 길동무가 되기 위해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일상의 기도를 잘 쌓아 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부디 하나님을 믿는 우리 모두의 마음에 풍랑이 잔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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