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이방인의 시선

2013. 5. 16. 00:33Essay

 

 

 

 

또한 오래 되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문장은 이렇습니다. "보편적 선(좋음)을 향한 유일하게 훌륭한 길은 우리 모두가 스스에게 이방인이 되는 것이다" 라는 문장이 그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바라볼 때, 이방인의 시선으로 스스로를 보고 또 상상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이 인류에게 가장 훌륭한 사유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결코 자신만의 관점에 스스로를 가두어서는 안 됩니다. 

 

슬라보예 지젝,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궁리, p.197-198

 

과연 온 세계가 '공동선'을 추구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자신의 공동체, 자신의 국가, 자신의 이데올로기에 사로 잡혀 있는 이들로부터 '공동선'을 발견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 지 의문입니다. 먼저 지젝은 '공동'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이 '선'이라고 말합니다. 그 '선' 혹은 '좋음'이라는 것은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것(p27)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그 '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시 되는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자신을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바라봐야 합니다. 또한 자신을 낯설게 바라봐야 합니다. 자신을 삶에 주인으로 두게 되면 모든 상황들을 자기 중심적으로 해석하게 됩니다. 이는 객관적인 눈을 상실하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작업이긴 합니다. 그렇다고 포기해서도 안됩니다. 

 

이는 곧 자신을 타자화 하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내 앞에 세워두는 것과 같습니다. 매우 낯선 일이지요. 아마 성찰한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일 겁니다. '보편적인 선'이라는 대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을 '이방인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마치 예수께서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마 8:20)라고 말씀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예수는 자신이 살고 있는 이 땅은 잠시 잠깐 머물다 가는 곳이라 여겼습니다. 그 마음을 가졌기에 예수는 당시 상황을 이방인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순례자의 시각, 우리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이작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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