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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아는 만큼 보인다 하였던가 아는 만큼 보인다 하였던가 자막 없는 영화를 반복해서 보아도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 건, 아는 것만 들리기 때문이리라 고전을 반복해서 읽어도 글쓴이가 하고자 하는 말이 잘 다가오지 않는 것은, 내 인식의 한계 때문이리라 아는 의미만 반복해서 머리에 남고 가끔 오역도 하게 되는 것이리라 친구와 대화를 반복해서 하더라도 같은 반응만 하게 되는 것은, 친구의 의중보다 내게 들리는 의미에만 반응하기 때문이리라 연인의 힘들고 어려운 이야기를 듣더라도 같은 조언만 반복하게 되는 것은, 그대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나'라는 자아에 갇힌 장벽 때문이리라 그렇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만 반복해서 보게 되는 한계 속에 갇힌 존재이리라 그래서 우리는 평생, 실수와 후회라는 연금술을 통해 깨닫고 알아가는 수밖에 다.. 더보기
[에세이] 삶이란 배움터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사람은 앎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물론 그 욕구의 동기는 다양할 테지만 말이다. 하지만 존재를 뒤흔드는 일의 발생 이후가 가장 강렬히 앎을 원하는 순간 아닐까. 토대를 흔드는 어떤 일을 겪게 되고 점차 시간이 흘러 마음의 흥분이 가라앉고 나면 사람은 자신에게 발생한 사건을 두고 이리저리 생각해 보게 된다. 어릴 적부터 개신교에서 성장해 온 터라 천주교와 불교는 늘 적대의 대상이었다. 지금에 와 생각해보면 얼굴이 너무나 붉어진다. 이웃 종교에게 죄송하고 미안할 따름이다. 하지만 어떤 배경과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다보면 내가 보고 느낀 세상만이 전부라고 여기게 된다. 정서가 그렇게 자리 잡혔기 때문이다. 아무리 정신이 위대한 사람도 정서가 뒤죽박죽인 곳에서 사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