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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

[에세이] 사랑에서 작동되는 권력 사랑의 권력은 아무 것도 주지 않을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상대가 당신과 같이 있으면 정말 편안하다고 말해도, 대꾸도 없이 TV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바꿀 수 있는 쪽에 힘이 있다. 다른 영역에서와는 달리, 사랑에서는 상대에게 아무 의도도 없고, 바라는 것도 구하는 것도 없는 사람이 강자다. 사랑의 목표는 소통과 이해이기 때문에, 화제를 바꿔서 대화를 막거나 두 시간 후에나 전화를 걸어주는 사람이, 힘없고 더 의존적이고 바라는 게 많은 사람에게 힘 들이지 않고 권력을 행사한다. 알랭 드 보통, , 은행나무, p.176-177 ​ 사랑은 참 희한하다. 사랑에서 권력은 정반대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원래 권력이란 누군가에게 행사하는 힘을 말하는데, 어찌된 게 사랑에서는 힘을 행사하지 않는 사람이 힘 있는 사.. 더보기
[에세이] 무엇에 끌리던 시작하라 ​사랑의 동기 중 덧없는 것을 다 뺐을 때, 무엇이 남았을까? 육체와 지성과 가진 것들을 제하니, 어떤 사랑할 이유가 남았을까? 그에게는 순수한 의식, 순수한 자신, 존재한다는 단순한 사실 때문에 사랑받고 싶은 욕망이 남았다. 알랭 드 보통,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했고, 있는 그대로 사랑받지 못했다. 그래서 사랑은 늘 미지의 무엇이자 영원한 희구였다. 누군가를 향해 사랑할만하다 말할 때, 대체 그 ‘사랑할 만한 것’은 무엇이었나? 우리가 누군가의 재산이나 연봉, 똑똑함이나 유쾌함, 탄력 있는 몸매나 큰 키에 끌린다고 하면 혹자들에게 아직 사랑을 모른다, 라는 말을 듣거나 혹은 사람 볼 줄 모른다, 라는 말을 듣는다. 그리곤 덧붙여말하길 정말 중요한 건 사람의 성격이라고 말한다. 성격은 마법과 같다.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