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권력자 썸네일형 리스트형 [에세이] 빈틈없음 아침이 차다. 서늘한 공기가 몸 한 구석을 파고든다. 채워지지 않는 그 빈 공간을 끌어안고 기도를 드린다. 그리고 당장 채워지지 않을 그 온기마저 끌어안고 집을 나선다. 길 위에서 만난 벗들에게 이것이 사람의 문제냐고 물어본다. 그들로부터 들려오는 대답은, 사람으로는 채울 수 없는 헛헛함이라 하더라. 그래, 누군가 옆에 있다하여 채워질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연인이든, 가족이든, 종교인이든 불현 듯 찾아오는 이 공허함의 시간들이 있다. 이 공간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채울 수는 있는 걸까. 삶에 무엇을 더 맞아들여야 할까. 걸으며 기도를 드린다. 갑작스런 시간의 출현, 낯선 존재가 불쑥 얼굴을 내밀 때, 찰나를 본다. 채우기 위해 먼저 비워야함을 찰나로 느낀다. 최고 권력자, 누군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