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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믿음과 확신 사이 언제부턴가 믿음의 반대말이 불신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 확신에 차고 여백이 없는 말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의 침묵은 늘어만 간다. 오늘 선생님께서 언어가 가진 힘에 관해 다시 말씀해 주셨다. 어떤 사안에 관해 언어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사고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하셨다.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고, 타인을 어떻게 규정하며, 발생한 일에 관해 어떤 옷을 입히느냐에 따라 나도, 상대도, 상황도 전혀 달라질 수 있음을 느낀다. 신앙생활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모호함과 불확실성을 견디기 어려워, 그리고 확신에 가득 차, 다른 누군가를 틀 속에 가두는 일은 더 큰 죄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여기서 규정은 당연히 누군가를 향한 정죄의 언어와 적대의 시선을 말한다. 가슴이 먹먹하다. 예수께서 무너뜨.. 더보기
[사진 에세이] 용산 그리고 BOILING POT 발바닥 사랑 사랑은 발바닥이다 ​ 머리는 너무 빨리 돌아가고 생각은 너무 쉽게 뒤바뀌고 마음은 날씨보다 변덕스럽다 ​ 사람은 자신의 발이 그리로 가면 머리도 가슴도 함께 따라가지 않을 수 없으니 ​ 발바닥이 가는 대로 생각하게 되고 발바닥이 이어주는 대로 만나게 되고 그 인연에 따라 삶 또한 달라지리니 ​현장에 딛고 선 나의 발바닥 대지와 입맞춤하는 나의 발바닥 내 두 발에 찍힌 사랑의 입맞춤 그 영혼의 낙인이 바로 나이니 그리하여 우리 최후의 날 하늘은 단 한 가지만을 요구하리니 어디 너의 발바닥 사랑을 좀 보자꾸나 ​ 박노해,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