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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쓰임 Note] 웃음으로 이끄는 충만함

20180805 쓰임교회 주일설교

 

웃음으로 이끄는 충만함

 

<에베소서 4장 1-16절>

 

1. 그러므로 주님 안에서 갇힌 몸이 된 내가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2. 겸손함과 온유함으로 깍듯이 대하십시오. 오래 참음으로써 사랑으로 서로 용납하십시오. 

3. 성령이 여러분을 평화의 띠로 묶어서, 하나가 되게 해 주신 것을 힘써 지키십시오. 

4.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요, 성령도 하나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도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그 부르심의 목표인 소망도 하나였습니다. 

5. 주님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십니다. 

6. 하나님은 모든 것의 아버지시요, 모든 것 위에 계시고 모든 것을 통하여 계시고 모든 것 안에 계시는 분이십니다. 

7.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께서 나누어 주시는 선물의 분량을 따라서, 은혜를 주셨습니다. 

8. 그러므로 성경에 이르시기를 "그분은 높은 곳으로 올라가셔서, 포로를 사로잡으시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셨다" 합니다. 

9. 그런데 그분이 올라가셨다고 하는 것은 먼저 그분이 땅의 낮은 곳으로 내려오셨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10. 내려오셨던 그분은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려고, 하늘의 가장 높은 데로 올라가신 바로 그분이십니다. 

11. 그분이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예언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도자로, 또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습니다. 

12. 그것은 성도들을 준비시켜서, 봉사의 일을 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13.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일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고, 온전한 사람이 되어서, 그리스도의 충만하심의 경지에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14. 우리는 이 이상 더 어린아이로 있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인간의 속임수나, 간교한 술수에 빠져서, 온갖 교훈의 풍조에 흔들리거나, 이리저리 밀려다니지 말아야 합니다. 

15. 우리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고 살면서, 모든 면에서 자라나서,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에게까지 다다라야 합니다. 

16. 온 몸은 머리이신 그리스도께 속해 있으며, 몸에 갖추어져 있는 각 마디를 통하여 연결되고 결합됩니다. 각 지체가 그 맡은 분량대로 활동함을 따라 몸이 자라나며 사랑 안에서 몸이 건설됩니다.

 

 

 

설교준비의 딜레마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빕니다. 

 

문득 설교를 작성하기에 앞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교는 목사가 경험하고 깨달은 ‘하나님의 숨결’ 하나를 나누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하나님의 숨결’을 다시 발견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말해, 설교는 이미 받은 주님의 은혜를 나누는 행위일수도 있지만 때론 감동이 없는 본문을 목전에 두고 씨름하다 그 은혜를 발견하게 되는 행위일수도 있다는 말말입니다. 

 

왜 이런 말씀을 드리는가하면, 본문만 묵상할 땐 느끼지 못했던 것을 본문이 무엇을 뜻하고 지금 나에게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구경하다 어떤 감동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특히 본문에 나오는 단어 하나를 평소 모아놓은 글귀들 내에서 검색하다 새로운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 단어는 ‘충만’입니다. 이 단어는 오늘 본문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부르심을 발견하고 받아들이는 것

 

충만해진다고 하면 가장 먼저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무언가로 가득 채워짐, 이런 생각이 드시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가 맞습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로 충만해진다는 것은 그리스도로 우리의 존재가 채워진다는 말입니다. 에베소서의 저자는 우리에게 이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리스도로 충만해 진다는 것, 그리스도의 충만하심의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며 또 그렇게 된다는 건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먼저 우리는 어떻게 그리스도의 충만함에 이를 수 있을까요? 본문의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각자 그리스도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선물 혹은 역할의 분량에 따라 살고, 그런 서로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하며 함께 성장해가면 됩니다. 본문의 이야기를 갖고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본문은 하나님도 한 분이시고 그리스도도 한 분이시며 성령도 한 분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다양한 은혜를 주셨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예언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도자로, 또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세워주셨습니다. 물론 이 역할들은 교회 안에서의 역할에 관한 것들이지만 훨씬 많은 역할이 우리에게 주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각 사람에게 주어진 선물이 무엇이건 간에 그 다양함의 목적은 그리스도의 몸을 건강히 세우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작업은 자신의 역할과 부르심을 교회 안과 밖에서 발견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것을 발견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누군가 대신해주기 어렵습니다. 물론 자신이 받은 선물은 누군가 대신 발견해주기도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것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 될 겁니다. 하나님과 나 사이에서 이루어져야 할 지난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최고의 선물

 

하지만 이러한 과정의 결과는 희생과 헌신이 아닙니다. 그리스도로 충만해지기 위함입니다. 그리스도로 충만해진다는 것, 이렇게 된다는 것은 과연 어떻게 된다는 것일까요? 저는 충만해진다는 것의 힌트를 여기서 얻었습니다. 콘라드 하이어스의 책 <그리고 하나님이 웃음을 창조하셨다>에서 발견했습니다. 읽어드리겠습니다.

 

“은혜 안에 사는 사람들은 그들 자신과 그들의 환경, 도덕, 견해, 경건, 믿음을 너무 심각하게 대하려는 욕구에서 자유롭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어린아이들처럼 자유롭게 웃고 놉니다. 회개만큼 중요한 것은, 우리들이 많은 눈물로 구원받지 못한다는 것이며, 우리가 뉘우치는 행동보다 더 큰 구원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자유롭게 주고받는 구원의 표현은 눈물이 아니라 웃음이거나, 웃음이 되는 경건한 눈물입니다. 가장 충만하고 자유로운 웃음과 명랑함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시는 선물입니다.”

 

콘라드 하이어스, <그리고 하나님이 웃음을 창조하셨다>, 아모르문디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듣고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은혜 안에 사는 사람들은 참 자유를 경험합니다. 이것을 경험한 사람은 가벼워짐을 느낍니다. 그래서 무거워진 삶에 거리를 두고 보게 됩니다. 우리는 주로 은혜라고하면 하나님 앞에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는 것을 떠올립니다. 이것도 은혜나 구원의 경험 중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콘라드 하이어스는 우리가 뉘우치는 행동보다 더 큰 구원이 존재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눈물이 아니라 웃음이거나 웃음이 되는 경건한 눈물이라고 말합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저는 이 글을 읽으며 어떤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그분이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믿고 살았지만 그분이 주는 기쁨은 오로지 무거운 기쁨, 어둠에서 돌이킬 때만 주어지는 기쁨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것도 주님이 주시는 긍휼의 은혜, 자비의 은혜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보다 더 큰 은혜, 구원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최고 선물은 자유로운 웃음과 명량함임을 말입니다. 

 

웃음으로 귀결되는 부르심

 

쓰임교회 성도 여러분, 저는 주님이 주시는 구원의 표현은 눈물이 아니라 웃음 혹은 웃음이 되는 경건한 눈물임을 믿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이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로 충만해진 존재는 같은 눈물을 흘리더라도 뉘우침의 눈물보다 자신을 자유하게 하는 기쁨의 눈물을 흘립니다. 물론 매순간 이렇게 살아가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이 주시는 기쁨의 은혜로 계속해서 회귀해야 함을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자신의 역할, 재능, 선물을 발견해야 합니다. 이미 그것을 찾아 교회 안과 밖에서 자신의 사명을 다하고 있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아직 고민 중에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자신의 내면을 유심히 살피되 즐거움과 기쁨이 느껴지는 일에 자신을 맡겨보시기 바랍니다. 용기를 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한 시도 가운데 주님께서 갈 길을 보여주실 겁니다. 

 

그리고 자신을 발견한 사람, 하나님이 심어 놓은 그 씨앗을 발견한 분은 그 씨앗이 발화되는 과정을 걸으며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잊지 마십시오. 우리가 어떠한 부르심을 받았더라도 그 부르심은 웃음과 기쁨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자 그리스도의 충만함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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