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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쓰임 Note] 요한 속, 모세와 예수

20180729 쓰임교회 주일설교 

 

요한 속, 모세와 예수 

 

<요한복음 6장 1-21절> 

 

1. 그 뒤에 예수께서 갈릴리 바다 곧 디베랴 바다 건너편으로 가시니 

2. 큰 무리가 예수를 따라갔다. 그것은, 그들이 예수가 병자들을 고치신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3. 예수께서 산에 올라가서, 제자들과 함께 앉으셨다. 

4. 마침 유대 사람의 명절인 유월절이 가까운 때였다. 

5. 예수께서 눈을 들어서,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모여드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말씀하셨다. "우리가 어디에서 빵을 사다가,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6. 예수께서는 빌립을 시험해 보시고자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었다. 예수께서는 자기가 하실 일을 잘 알고 계셨던 것이다. 

7. 빌립이 예수께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 사람들에게 모두 조금씩이라도 먹게 하려면, 빵 이백 데나리온어치를 가지고서도 충분하지 못합니다." 

8. 제자 가운데 하나이며 시몬 베드로와 형제간인 안드레가 예수께 말하였다. 

9. "여기에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는 한 아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10.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앉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 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래서 그들이 앉았는데, 남자의 수가 오천 명쯤 되었다. 

11. 예수께서 빵을 들어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에, 앉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시고, 물고기도 그와 같이 해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 

12. 그들이 배불리 먹은 뒤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남은 부스러기를 다 모으고, 조금도 버리지 말아라." 

13. 그래서 보리빵 다섯 덩이에서, 먹고 남은 부스러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14. 사람들은 예수께서 행하신 표징을 보고 "이분은 참으로 세상에 오시기로 된 그 예언자이다" 하고 말하였다. 

15.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와서 억지로 자기를 모셔다가 왕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16. 날이 저물었을 때에, 예수의 제자들은 바다로 내려가서, 

17. 배를 타고, 바다 건너편 가버나움으로 갔다.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께서는 아직 그들이 있는 곳으로 오시지 않았다. 

18. 그런데 큰 바람이 불고, 물결이 사나워졌다. 

19. 제자들이 배를 저어서, 십여 리쯤 갔을 때였다. 그들은,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배에 가까이 오시는 것을 보고, 무서워하였다. 

20.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21. 그래서 그들은 기꺼이 예수를 배 안으로 모셔들였다. 배는 곧 그들이 가려던 땅에 이르렀다. 

 

 

말씀묵상 

 

주님의 평화가 이곳에 함께 하길 빕니다. 

 

오늘은 설교 방식을 좀 달리해볼까 합니다. 매번 설교자는 전하는 자고 성도는 듣는 자의 입장이었는데, 오늘은 같은 말씀을 함께 읽고 묵상하고 나서 그것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해볼까 합니다. 말씀묵상이라는 것은 정답이 없는 것이기에 자신이 무엇을 느꼈는지를 진솔하게 나누면 됩니다. 충분히 묵상했는데도 주어지는 마음이 없다면 다음 사람에게 넘겨도 됩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모든 분들이 짧게라도 묵상한 내용을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제4복음서 

 

먼저 묵상을 시작하기에 앞서 요한복음에 관한 소개를 간략히 해드리겠습니다. 제2성서인 신약성서에는 네 개의 복음서가 있습니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마태, 마가, 누가 이 세 개의 복음서와 요한복음을 구분을 짓는데, 처음 이 세 개의 복음서를 묶어 무슨 복음서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공관복음(共觀福音, Synoptic Gospels)입니다. 처음 세 권의 복음서는 유사점이 많습니다. 내용도 비슷하고 순서도 비슷하기에 ‘공관’ 또는 ‘통관’이라고 부릅니다. 그에 비해 요한복음은 세 권의 책과 내용이나 순서에 있어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을 제4복음서라 부르기도 합니다. 

 

만나 이야기 = 오병이어 / 홍해 = 물 위를 걷는 예수 

 

오늘 본문에 관해서도 조금 살펴보면, 본문에는 두 가지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한 가지는 ‘오병이어의 기적’ 이야기이고 다른 한 가지는 ‘물 위를 걷는 예수’의 이야기입니다. 두 가지의 이야기 모두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야기에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모세와 예수의 연관성입니다. 오늘 이야기에는 모세 이야기가 드러납니다. 요한복음 저자에게 있어 예수는 모세가 약속한 예언자였습니다. 그렇기에 예수에 관해 이야기할 때 모세의 이야기와 연관을 짓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아시듯, 모세의 이야기에 있어 가장 극적인 이야기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홍해를 가른 이야기’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 두 가지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예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두 마리의 물고기로 오천 명이 훨씬 넘는 이들을 먹이는 기적을 행합니다. 이는 곧 모세의 기도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나를 먹게 된 그날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리고 이 일이 있고나서 물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가는 예수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이는 곧 홍해를 가른 사건을 생각나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렇기에 예수께서 많은 사람을 먹인 기적 이야기는 반드시 예수가 물 위를 걷는 이야기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세와 예수의 연관성 때문입니다. 이것이 요한의 신학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문단의 깨달음 

 

“나다(It is I).” 이것은 마치 제자들이 그의 정체를 궁금해 했던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 그러나 본문의 그리스어는 “에고 에이미(ego eimi)” 즉 “나는 ~이다(I AM)”이다. 예수는 하나님의 이름을 선포한 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생명(the life of God)으로서 너를 새롭고, 두렵고, 위험한 무엇인가 속으로 부른다고 그는 말한다. 나는 하나님의 사랑으로서 너를 방어벽들 너머로, 안전한 담장 너머로 나와서 인간됨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향해 오라고 부르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존 쉘비 스퐁, <요한복음>, 한국기독교연구소, p.180 

 

어둠. 복음서에서 어둠은 그리스도로부터 멀어진 것을 비유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도 그리스도는 빛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끊임없이. 계속해서. 어둠에 있는 것 같아도 빛을 향한 지향성을 잃지 말 것을. 바랍니다. 

 

그리고 그 빛은 방어벽, 안정한 담장 너머로 나아오라는 초대임을. 그리고 그 초대는 참 사람됨의 길로의 초대임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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