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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24.
사람에게는 저마다 자신이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는 시작점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운전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운전할 줄 알면 이젠 정말 어른이 된 것만 같았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일까요? 저에게 운전대를 잡는 기회는 늦게 왔습니다.
한동안 미루고 비껴갔던 운전의 기회가 찾아오는 날이 있었습니다. 운전 여부가 곧 내 장래의 여부와 맞물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더듬거리고 긴장하며 시작했던 초보운전의 시간이 어느덧 몇 해가 흘렀습니다.
사실 운전을 할 줄 아는 게 어떻게 어른이 된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저마다의 내면에 자리 잡은 하나의 주관적인 기준일 따름입니다. 운전을 능숙히 할 줄 아는 지금 와 돌이켜 보아도 어른이 된다는 것은 운전의 가능 유무와 전혀 상관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참 어른은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들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어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그런 운전사 같은 사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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