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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다방

[에세이] 상냥할 수 있다는 특권 책을 읽다가 생각지 못한 단어에 눈길이 머물렀다. “그녀는 엄청난 무력감의, 엄청난 상냥함의 포로였다.” (프랑수아즈 사강, ) 상냥함. 누군가에게 상냥할 수 있다는 건, (무엇도 욕망하지 않아) 마음에 생겨난 엄청난 여유의 경지이거나, (찰나일지언정) 바라던 욕망이 채워져서 마음이 온순해진 상태이거나, (영혼을 소외시킴으로) 철저한 직업 정신이 발현될 때 가능해지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조급함이 일을 그르치는 걸 알면서도, 이 조급함은 손에 잡히지 않는 모래알처럼 손 마디마디로 흘러내린다 🤲 이작가야 문학과 여행 그리고 사랑 💜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 더보기
[에세이] 내게 남겨진 것들 이번 여정은 내게 어떤 흔적을 남겼던가. 태풍과 코로나의 영향으로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고 고독했던 시간들. 외로울 줄 알고 준비한 여정이다. 고독을 벗삼을 준비까지 했었으니. 하지만 떠나는 순간부터 채워지지 않는 공허한 마음이 계속 따라다녔다. 혼자만의 시간이 길어지게 되더라도 그 시간들을 잘 보내기 위해 몇 가지 장치를 준비했건만, 사람이 주는 영향에 비할바는 못 되었다. 문득 코엘료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불현듯 깨달았습니다. 내가 완전히 혼자라는 사실을. ​ 물론 그해의 다른 때에도 저는 자주 혼자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비행기로 두 시간만 가면 되는 곳에 있었고요. 어쨌든 그날처럼 들뜬 오후를 보낸 다음, 누군가와 말을 해야 하는 의무감도 느끼지 않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움을 관조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