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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프

[에세이] 아직도 그때 그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가? 우리의 생각이 잘 바뀌지 않는 이유는 주변 사람들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의식이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가 어울리는 사람들이 바뀌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 아직도 그때 그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면, 그의 생각은 아직 그대로인 거다. (지리적 편중과 의식의 편중 中) 이런 거창한 담론 때문에 시작된 여정은 아니었다. 돌아보니 ‘그랬구나’라고 느꼈을 뿐이다. 서서히 가까워진 한 무리와 갑작스레 가까워진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떠오른다. 지금도 그들과 허덕거리지만 유쾌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와 장소가 줄어들고 있다. 물론 솔직히 말하면 그런 기회와 장소를 마련하는 게 귀찮다. 새로움에 쓸 에너지가 없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꼬장꼬장.. 더보기
서로 다른 모티프 전화를 받다보면 다짜고짜 '어디야?'를 묻는 친구들이 있다. 친구들의 순수한 의도와 상관없이 갑자기 기분이 나빠진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힌 후 그저 평범한 인사말에 불과했을 그 질문에 답을 한다. 참 이상하다. 갑자기 화가 나거나 불안해지고 기분이 나빠지는 그런 말들이 있다. 그저 예민한 날이었겠지하며 넘길 수만 없는 그런 날들이 있다. '어디야?'를 묻는 그 말이 기분 나쁜 건 아무래도 자유롭지 못했던 학창시절과 연관 있는 듯 하다. 부모의 보호 아래 늘 감시를 받아야 했던 힘 없던 시절. 자유롭고 싶었고 내 생각과 바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 받고 싶었다. 물론 밀폐된 비밀의 방을 만들어서 좋을 건 없지만 지난 시간들의 숱한 경험들로 본능은 부모에게 진심을 감추도록 명령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러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