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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결혼

<삐딱하게 사랑보기> 1. 운명의 짝은 어디 있을까? 1. 운명의 짝은 어디 있을까? 얼마 전, 남녀 구분 없는 한 무리와 만나 신나는 토론을 했다. 물론 모임은 서로 안부를 묻는 아주 가벼운 모임으로 시작했지만 가벼움이 무거움으로 변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 ‘사랑’ 때문이었다. ‘사랑’ 이야기는 어떤 모임에도 빠지지 않는 ‘프로 참석러’지만 청춘들 사이에는 더욱 절실한 필수 아이템이다. 사건의 발생은 아주 갑작스레 일어났다. 그날 모임의 참석자 중 두 명의 친구가 연애 중이었고 두 친구 모두 연애기간은 길지 않았다. 모임 내내 잠잠하던 한 친구가 연애의 지속성에 관한 어려움을 토로했는데, 그의 질문은 좀 뜬금없었다. “나 자신을 잘 사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나는 그 질문자의 연애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는 내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때 상대.. 더보기
[에세이] 사랑을 위한 노력 알랭 드 보통의 서문에 보면 이런 글귀가 있다. "우리는 사랑도 믿고 일도 믿지만 사랑을 위한 일의 가치는 믿지 않는다." 에리히 프롬에 이어 알랭 드 보통도 누군가를 잘 사랑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과연 사랑을 공부의 영역으로 볼 수 있을까? 사랑은 누구나 당연하게 잘 해낼 수 있는 것들 중 하나로 여기면 되지 않는가? 알랭 드 보통은 18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사랑하는 일'과 '가족을 이루는 일'은 별개의 것이었다고 말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우 불온한 말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는 이어서 말한다. 기술과 상업의 발달로 경제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하는 가운데 삶의 균형을 이루고자 했던 부르주아에 의해 지금의 결혼 제도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아! 그의 논지를 그저 지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