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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에세이] 사랑을 위한 노력

 

 

알랭 드 보통의 <사랑의 기초> 서문에 보면 이런 글귀가 있다. "우리는 사랑도 믿고 일도 믿지만 사랑을 위한 일의 가치는 믿지 않는다." 에리히 프롬에 이어 알랭 드 보통도 누군가를 잘 사랑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과연 사랑을 공부의 영역으로 볼 수 있을까? 사랑은 누구나 당연하게 잘 해낼 수 있는 것들 중 하나로 여기면 되지 않는가?

 

알랭 드 보통은 18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사랑하는 일'과 '가족을 이루는 일'은 별개의 것이었다고 말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우 불온한 말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는 이어서 말한다. 기술과 상업의 발달로 경제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하는 가운데 삶의 균형을 이루고자 했던 부르주아에 의해 지금의 결혼 제도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아! 그의 논지를 그저 지나친 냉소라고 보기에는 뭔가 찜찜함이 있다. 곱씹을 알맹이가 있어 보인다.

 

산업혁명이 있고 나서 3세기가 흘렀다. 그 시간의 경과 가운데 결혼은 사랑하는 이와 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이 말이 너무 생소한가? 물론 이제 와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자는 말은 아니다. 다만, 평생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또 어떻게 사랑하는 것이 서로의 사랑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당연한 것은 없다. 거저 주어지는 것은 없다. 한 사람을 잘 사랑하기 위해서는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낯설게 볼 줄 알아야 한다. 신앙도 그러하듯 사랑도 훈련이 필요하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BibleSa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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