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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에세이] 걷는다는 건

 

흔히 사람들은 '글자를 발로 썼냐'며 놀리곤 한다. 곰곰이 생각해 본다. 발로 쓴 글이 얼마나 아름답고 정직한 지를 말이다. 울림이 있는 말,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글은 그 사람의 발이 닿았던 현장의 언어들이 아니었는가?

 

두 발로 걷는다는 건 그저 시간 때우기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스승님께서는 걷기란 나뉘고 분열된 땅 혹은 세상을 두 발로 잇는 행위라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걷고 또 걷나 보다. 나뉘고 분열된 자아를 다시 찾기 위해, 세상이 하나의 공동체였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

 

무릎의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일상에 틈을 내 걷고 싶다. 그래서 길 없는 그 어딘가에 새로운 길 하나 내고 가면 잘 산 인생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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