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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20181223 쓰임 Letter 더보기
[에세이] 사랑의 우스움 그녀는 내가 몰락해야 할 심연이었으며, 무의미한 내 인생을 포착한 신의 손과 같은 존재였어. 그때부터 무의미한 내 인생이 위대하고 당당하게 되었지, 무슨 말인지 알겠나. 어느 날 갑자기 지위 있는 남자의 인생이 신과 어린아이의 철없는 감정으로 광분하며 분별을 잃게 되었다네. 정염의 불꽃으로 활활 타올랐던 거야. 헤르만 헤세, , 스타북스, p.39 사람이 사람에게 빠진다는 게 이토록 갑작스럽고 우스운 일이던가? 우습게 사람에게 빠지더니 이내 사람을 우습게 바꿔 놓는구나. ‘어느 날 갑자기 지위 있는 남자의 인생이 철없는 감정으로 광분하며 분별을 잃게 만드는 ‘ 그건 대체 어떤 힘이란 말인가? 사랑은 상대에 대한 오해로 시작해 다시 오해로 마감하게 되는 어린아이의 철없는 감정놀음 같은 것인가? 그런데 어찌.. 더보기
20181007 쓰임교회 소식 더보기
20180916 쓰임교회 소식 더보기
[에세이] 사랑에서 작동되는 권력 사랑의 권력은 아무 것도 주지 않을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상대가 당신과 같이 있으면 정말 편안하다고 말해도, 대꾸도 없이 TV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바꿀 수 있는 쪽에 힘이 있다. 다른 영역에서와는 달리, 사랑에서는 상대에게 아무 의도도 없고, 바라는 것도 구하는 것도 없는 사람이 강자다. 사랑의 목표는 소통과 이해이기 때문에, 화제를 바꿔서 대화를 막거나 두 시간 후에나 전화를 걸어주는 사람이, 힘없고 더 의존적이고 바라는 게 많은 사람에게 힘 들이지 않고 권력을 행사한다. 알랭 드 보통, , 은행나무, p.176-177 ​ 사랑은 참 희한하다. 사랑에서 권력은 정반대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원래 권력이란 누군가에게 행사하는 힘을 말하는데, 어찌된 게 사랑에서는 힘을 행사하지 않는 사람이 힘 있는 사.. 더보기
<삐딱하게 사랑보기> 2. 사랑은 하는 것일까, 하게 되는 것일까? 2. 사랑은 하는 것일까, 하게 되는 것일까? 즐겨듣는 팟캐스트(Potcast)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존경하는 선생님이 담임하고 계시는 ‘교회’의 팟캐스트고 다른 하나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이다. 사랑에 관해 논해야 할 이곳에 웬 팟캐스트 소개인가 싶겠지만 그 이유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에 소개된 책 한권이 오늘 이야기의 중요한 흐름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승우 작가가 쓴 가 바로 그 것이다. 물론 책 홍보를 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왜 지금, 하필 너를 사랑하게 됐을까?’의 물음을 시작으로 기독교 신앙의 한 단면까지 다루고 있기에 꽤 중요한 책이라 느껴진다. 인문과 교양, 신앙을 다루는 이 매거진에 잘 어울리기로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작용’을 심리나 정신의학.. 더보기
[에세이] 순간의 사랑아, 머물 수 있는 만큼 머물러주기를 우리는 '봄이 좀더 일찍 찾아온다면 더 오래 봄을 즐길 수 있을 텐데' 라고 말할 순 없어요. 단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뿐이오. '어서 와서 날 희망으로 축복해주기를, 그리고 머물 수 있는 만큼 머물러주기를.' ​ 파울로 코엘료, 얼마 전, 지인이 SNS에 썼던 글의 한 대목이 생각난다. 함께 사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의 사랑이 영원할 수 없기에, 그 사실을 서로가 모르지 않기에, 그래서 오늘 더 사랑하겠다고. 사랑은 영원하다고 외치는 낭만적 사랑의 홍수 속에서 그 이야기가 현실과 환상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는 것을 느꼈다.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 아니, 사랑은 영원하지만 우리의 사랑이 영원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 ‘순간’에 사랑해야 한다. 마찬가지 사랑은 앞당길 수도 없다. 사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