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걸음걸이와 사람
나는 성격을 잘 드러내 보여주는 걸음걸이에 관심이 많다. 처음에는 걷는 사람들의 뒤태만 계속 보여주다가 그들의 실제 모습과 비교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관상가는 아니지만 뒷모습만 봐도 중국 사람인지, 네덜란드 사람인지, 남아메리카 사람인지, 북아메리카 사람인지 맞힐 수 있다. 또 팔자걸음으로 걷는 모습을 보면 저 사람이 파리지엔느인지, 음흉한 사람인지, 맺힌 게 많고 소심한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 효형출판, p.91 가끔, 길을 걸을 때나 지하철을 환승할 때, 앞서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본다. 아니, 보곤 한다. 어떤 사람은 보폭을 큼직큼직하게 하며 씩씩하게 걷고 어떤 사람은 신발을 바닥에 끌며 소리라는 입자 진동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하고 또 어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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