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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에세이] 우리는 미지의 그 무엇을 추구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항상 베일에 가린 법이다. 결혼을 원하는 처녀는 자기도 전혀 모르는 것을 갈망하는 것이다. 명예를 추구하는 청년은 명예가 무엇인지 결코 모른다. 우리의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항상 철저한 미지의 그 무엇이다. 밀란 쿤데라, , 민음사, p.202 나는 고상한 사람일까? 이런 시답지 않은 질문을 던지는 걸 보니 또 ‘진지 열매’를 삼켰나 보다. 어쨌든 다시. 사람은 고상해지고 싶다 하여 스스로 고상해질 수 있는 존재일까? 한 여성 앞에서 진짜 원하는 바만 쏙 빼고 에두른 이야기만 하고 있다. 그러다 본심을 들키기라도 하면 화들짝 놀라 당황해한다. 마치 그런 생각을 한 적 없다는 듯이 말이다. 물론 그 여성 앞에서 진짜 하고 싶던 이야기는 은밀한 이야기들이다. 생각이 .. 더보기
20180318 쓰임교회 주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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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모티프 전화를 받다보면 다짜고짜 '어디야?'를 묻는 친구들이 있다. 친구들의 순수한 의도와 상관없이 갑자기 기분이 나빠진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힌 후 그저 평범한 인사말에 불과했을 그 질문에 답을 한다. 참 이상하다. 갑자기 화가 나거나 불안해지고 기분이 나빠지는 그런 말들이 있다. 그저 예민한 날이었겠지하며 넘길 수만 없는 그런 날들이 있다. '어디야?'를 묻는 그 말이 기분 나쁜 건 아무래도 자유롭지 못했던 학창시절과 연관 있는 듯 하다. 부모의 보호 아래 늘 감시를 받아야 했던 힘 없던 시절. 자유롭고 싶었고 내 생각과 바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 받고 싶었다. 물론 밀폐된 비밀의 방을 만들어서 좋을 건 없지만 지난 시간들의 숱한 경험들로 본능은 부모에게 진심을 감추도록 명령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러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