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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전함

[에세이] 인생은 외로운 것 ​안개 속을 걸어 다니는 것은 신기하다. 나무도 돌도 모두 쓸쓸하다. 어떤 나무도 다른 나무를 보지 못하니 모두가 혼자다. 나의 인생이 빛났던 날에는 세상의 친구도 많았었다. 지​​금 안개가 내리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이 어둠의 의미를 모르는 자는 지혜롭다 말할 수 없으리라. 피할 수 없이 조용하게 만물로부터 떠나게 만드는 이 어둠, 안개 속을 걸어 다니는 것은 신기하다. 인생은 외로운 것! 아무도 남을 모르니 모두가 혼자다. 헤르만 헤세, 넋 놓고 방심했더니 그 틈을 비집고 찬 바람이 가슴에 드리워졌다. 적적한 마음을 달래고자 이야기 나눌 육신의 벗들을 찾았지만 오늘 따라 모든 것이 허사로다. 며칠 전, 중고서점을 기웃대다 헤세의 책 한 권과 만났고 손에 들린 그 때의 그 책이 지금 이 마음에 새로.. 더보기
요즘 요즘 잠에서 깨면 마음에 구멍이 난 듯 허전함을 느낀다 하지만 무엇 때문에 그런지 잘 모르겠다 떠오르는 생각들은 있지만 정말 그것들 때문인지 모르겠다 지금 나는 잘 걷고 있는 건지, 걷기는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얼마 전 어떤 분과 이야기하며 요즘 눈을 뜨면 자주 혼자인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혼자라고 느끼는 것, 신을 믿는 사람이면 그런 느낌을 받아서는 안 되는 걸까 기도의 의지조차 생기지 않을 땐 어떻게 해야하나 요즘 내 일상이 그렇다 무엇을 해야할 지 무엇을 하면 좋을지 무엇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고 싶은 게 명확하진 않지만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면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봐야겠다 요즘 그런 날이 있다 그런 날들이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