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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에세이]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그렇게 오랜만에 찾아온 고요와 눈에 띄는 시 한편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처음 읽어본 그의 시는 잔잔하지만 강렬했다. 일본의 시인이자 서예가인 ‘아이다 미쓰오’의 시다. “그토록 강렬한 삶을 살았으므로 풀은 말라버린 후에도 지나는 이들의 눈을 끄는 것. 꽃은 그저 한 송이 꽃일 뿐이나 혼신을 다해 제 소명을 다한다. 외딴 골짜기에 핀 백합은 누구에게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꽃은 아름다움을 위해 살 뿐인데, 사람은 ‘제 모습 그대로’ 살지 못한다. 토마토가 참외가 되려 한다면 그보다 우스운 일 어디 있을까. 놀라워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는지. 자신을 우스운 꼴로 만들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언제나 강한 척할 필요는 없고, 시종일관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음을 증명할.. 더보기
[에세이] 기품은 몸에서 나온다 “여유는 마음에서 나온다. 가끔 불안에 시달릴 때도 있지만, 우리의 마음은 바른 자세를 통해 평정을 되찾을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지금 내가 말하려는 육체적인 기품은 겉모습이 아니라 몸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중략) 단순하고 절제된 동작일수록 아름다운 법이다.” 파울로 코엘료, , 문학동네, p.148 먼 길을 돌아왔다. 중학교 CA 이후 멈췄던 시간이 다시 눈앞에 도래했다. 볼링(bowling)을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제대로 말이다. 물론 그 시작은 깃털처럼 가벼웠고 깊이는 느긋했다. 볼링을 향한 지인의 열정이 솟아오르더니 이내 내 몸에 옮겨 붙는다. 그 양반 덕에 그간 잠재되어 있던 열정을 분출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게 됐고 구성원은 강요가 아닌 자율과 적절한 긴장 속에 탄력을 받게 된다. 어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