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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에세이]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그렇게

 

 오랜만에 찾아온 고요와 눈에 띄는 시 한편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처음 읽어본 그의 시는 잔잔하지만 강렬했다. 일본의 시인이자 서예가인 ‘아이다 미쓰오’의 시다. 

 

 “그토록 강렬한 삶을 살았으므로 

풀은 말라버린 후에도 지나는 이들의 눈을 끄는 것. 

꽃은 그저 한 송이 꽃일 뿐이나 

혼신을 다해 제 소명을 다한다. 

외딴 골짜기에 핀 백합은 

누구에게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꽃은 아름다움을 위해 살 뿐인데, 

사람은 ‘제 모습 그대로’ 살지 못한다. 

 

토마토가 참외가 되려 한다면 

그보다 우스운 일 어디 있을까. 

놀라워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는지. 

자신을 우스운 꼴로 만들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언제나 강한 척할 필요는 없고, 

시종일관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음을 증명할 필요도 없다. 

다른 이들이 뭐라고 하건 신경 쓰지 않으면 그뿐. 

필요하면 울어라. 

눈물샘이 다 마를 때까지. 

(그래야 다시 웃을 수 있는 법이니)” 

 


 

그의 시는 흘러간 시간 속 꼭 우리 얘기인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하다. 

 

'꽃은 아름다움을 위해 살 뿐인데, 사람은 ‘제 모습 그대로’ 살지 못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는지.' 

'필요하면 울어라. 눈물샘이 다 마를 때까지.'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그렇게. 

창조주의 섭리를 따라 그렇게, 그렇게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겨본다. 

 


 

이작가야

문학과 여행 그리고 사랑 💜

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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