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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10.
가끔, 어딘가는 가야 할 것 같고 그러나 어디를 가야 할지 난감할 때, 별것 아닌 것이 별것이 되는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쉬는 날이었습니다. 밀린 빨래와 청소를 마치고 묵혀 둔 에어컨 청소까지 마치고 본격적인 쉼에 들어갔습니다. 점심을 먹고 아껴 둔 예능 한 편을 봤습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4시가 되면, 한 소중한 영혼을 맞이하기 위해 외출해야 합니다. 오늘은 날도 좋고 종일 집에만 있었기 때문에 나간 김에 산책이라도 할 마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소중한 영혼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와 함께 어딘가는 가야 할 것 같고 그러나 어디를 가야 할 지 난감했습니다. 그때 문득 떠오른 것이 바로 소금라떼였습니다. 그래, 때로는 별것 아닌 솔트라떼가 어디를 향해 발걸음을 옮겨야 할지 모르는 이에게 이정표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커피를 핑계 삼아 짧은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혼자 여행을 갔을 때는 늘 그러했습니다. 나의 작은 관심만 끌 수 있다면 그곳이 어디이든 그곳을 향해 발걸음을 뗐습니다. 보는 것, 입는 것, 먹는 것, 사는 것 가릴 것 없이 어떤 관심이라도 좋았습니다. 지나 보니, 대부분의 일상이 그렇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큰 결정은 해야 하는 순간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일상은 아주 작은 이정표들로 채워져 있던 것입니다. 오랜만에 마신 소금라떼가 지금도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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