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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 Note / 말라기서 (1)] 한 사람이 가진 무게감

말씀살롱 2025. 6. 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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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6 청파교회 새벽설교

 

한 사람이 가진 무게감 

 

<말라기서 2장 7-9절> 

 

7. 제사장의 입술은 지식을 지켜야 하겠고, 사람들이 그의 입에서 율법을 구하게 되어야 할 것이다. 제사장이야말로 만군의 주 나의 특사이기 때문이다. 

8. 그러나 너희는 바른 길에서 떠났고, 많은 사람들에게 율법을 버리고 곁길로 가도록 가르쳤다. 너희는 내가 레위와 맺은 언약을 어겼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9. 그러므로 나도, 너희가 모든 백성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게 하였다. 너희가 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율법을 편파적으로 적용한 탓이다."

 

 

말라기서의 배경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말라기서 2장입니다. 말라기서에는 말라기서보다 앞서 등장한 몇 개의 예언서들의 상황이 반영되어 습니다. 그러니까 학개서(학 1:9-11; 2:16-17)라든가 에스라서(스 9-10장), 느헤미야서(느 5:1-5; 13:23-31)와 같은 책들이 겪었던 일들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말라기서 안에는 백성들의 생존에 관한 문제라든가 이방 여인들과의 혼인 문제 그리고 형식적인 예배와 율법을 회피하는 일 등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오늘 말라기서 2장은 이러한 이야기들 가운데 제사장들의 부패이방 여인들과의 혼인 문제 그리고 율법을 가볍게 여긴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먼저 주님께서 가장 먼저 훈계하는 대상은 제사장들입니다. 보통 말라기서가 기록된 시기를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 간 (남유다) 사람들이 페르시아에 의해 해방을 맞고 난 이후로 봅니다. 물론 이 말라기서에 구체적인 성전 재건에 관한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마음은 느슨해져 갔고, 그러한 마음 때문인지 사람들은 점점 더 무감각해져 갔습니다그러다 보니 예배는 자연스레 변질되어 갔고, 신앙생활의 활기마저 잃어가고 있었습니다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를 연결해 주어야 할 제사장들이 타락했던 것입니다. 

 

최선이 타락하면 최악이 된다! 

 

레위가문에 속한 이 제사장들은 율법을 삶의 중심에 둔 사람들입니다제사장들은 율법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알려주고, 가르치는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배우고 습득한 율법을 통하여 죄의 길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제사장들이 맡은 역할은 사람들에게 율법을 가르침으로 사람들을 죄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너희는 바른 길에서 떠났고, 많은 사람들에게 율법을 버리고 곁길로 가도록 가르쳤다. 너희는 내가 레위와 맺은 언약을 어겼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8) 

 

<이반 일리히의 유언>이라는 책에서 이 일리히라는 사상가가 하나의 근원적 명제를 던집니다. 그 명제는 “최선이 타락하면 최악이 된다.”라는 명제입니다. 앞장서서 하나님 편에 서야 했던 제사장이 타락하자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최선이 타락하게 될 경우, 중간 과정은 생략됩니다. 최악의 결과만 남게 됩니다결국 타락한 제사장들은 (주님의 말씀처럼) 사람들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게 될 것입니다(9). 

 

남유다 백성들의 두 가지 죄

 

이제 제사장에 이어서 등장한 대상은 남유다 백성들입니다. 그들도 주님 앞에 두 가지의 잘못을 범하였는데하나는 이방 여인과 혼인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내를 배신한 것입니다. 

 

먼저 이방 여인은 이방 우상을 섬기는 자를 나타냅니다. 그러니까 유다 백성이 이방 여인과 혼인했다는 말은 유다 백성이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겼다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유다 백성은 아내를 배신하였다고 하였는데이 말의 이면에는 아무래도 당시에 형성된 어떤 문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남성들은 해당 지역에서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는 이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그의 딸과의 혼인을 하려고 자신의 아내를 내보낸 일들이 있었습니다하나님은 이 일을 크게 잘못된 일이라고 여기시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나는 이혼하는 것을 미워한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아내를 학대하는 것도 나는 미워한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명심하여, 아내를 배신하지 말아라.”(16) 

 

말라기서의 이 말씀은 신명기의 말씀을 넘어섭니다. 신명기 24:1-4에는 남녀가 갈라설 수 있음을 드러내 보여줍니다. 그러나 말라기서는 남녀관계를 신명기 말씀보다 더 엄히 다룹니다물론 두 경우 모두,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를 겪게 됐는지 자세히 나와 있진 않아서 그 배경을 확실히 알 순 없으나 말라기서 2장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기존의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인을 맞아들이는 것을 몹시 경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책임감

 

구약성경의 마지막 책인 이 말라기서는 여섯 가지 논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오늘 다룬 말라기서 2장은 제사장들의 불성실함, 유다 남성들의 불성실함이 드러나 있습니다. 물론 2장 17절부터 3장 5절까지는 하나님의 공의를 의심하는 백성들이 드러납니다만, 말라기서 2장은 크게 두 개 논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최선의 역할을 감당해야 했던 제사장들이 타락함으로 최악의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개별자였지만, 개별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홀로 된 자였지만, 홀로 된 자가 아니었습니다. 제사장들은 하나님과 백성들을 이어주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율법을 알려주고, 가르침으로 사람들을 죄로부터 보호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제사장들이 타락함으로 백성들은 죄 앞에 무방비로 설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제게 오늘 본문의 이야기가 책임감의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나 하나의 선택이 나 개인뿐만 아니라 타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선택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확실히 알 순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한 선택이 다른 누군가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생각을 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이든 나 좋을 대로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개인의 무게 

 

그리고 다른 한 가지 논쟁은 유다 남성들이 다른 아내를 맞이하는 것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현대사회에 와서는 결혼과 이혼에 얽힌 문제가 훨씬 복잡해졌기에 함부로 말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오늘 본문을 통해 유다 남성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자기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인을 아내로 맞았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이익을 좇는 자는 이익 때문에 큰 어려움을 당할는지 모릅니다하나님은 자기 욕심을 좇느라 주위를 돌보지 못하는 것을 결코 좋게 여기지 않으십니다. 자신의 마음을 잘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하루, ‘나’라는 개인이 가진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기억하는 그런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말씀살롱 l 잔잔한 묵상의 시간

말씀을 나누고 공부하는 살롱(salon)입니다.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을 삶에 적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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