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5 청파교회 새벽설교
마침내 이루시는 하나님
<스가랴서 1장 14-17절>
14. 내게 말하는 천사가 내게 일러주었다. "너는 외쳐라.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예루살렘과 시온을 몹시 사랑한다.
15. 그러나 안일한 생활을 즐기는 이방 나라들에게는, 크게 화가 난다. 나도 내 백성에게는 함부로 화를 내지 않는데, 이방 나라들은 내 백성을 내가 벌주는 것보다 더 심하게 괴롭힌다.
16. 그러므로 나 주가 이렇게 선언한다. 나는 예루살렘을 불쌍히 여기는 심정으로 이 도성에 돌아왔다. 그 가운데 내 집을 다시 세우겠다. 예루살렘 위에 측량줄을 다시 긋겠다. 나 만군의 주의 말이다.'
17. 너는 또 외쳐라.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내 성읍마다 좋은 것들로 다시 풍성하게 될 것이다. 나 주가 다시 한 번 시온을 위로하겠다. 예루살렘은 다시 내가 택한 내 도성이 될 것이다.'"
스가랴서의 특징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스가랴서 1장입니다. 스가랴서는 학개서와 말라기서 중간에 위치한 책입니다. 그래서 이 스가랴서라는 책은 내용이나 형식 면에 있어서 학개서와 말라기서를 연결하는 책입니다.
이 스가랴서는 모두 열네 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스가랴서 1-7장까지는 모두 기록 연대가 표시되어 있는데, 이 기록 표시는 앞서 등장한 학개서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그리고 8장을 제외한, 9장에서 마지막 장인 14장까지는 뒤이어 등장하는 말라기서와 또 비슷한 형식을 취합니다.
이 스가랴서는 내용상으로 볼 때도 크게 두 단락으로 나뉠 수 있는데, 1-8장과 9-14장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전반부인 1-8장을 제1스가랴가 썼다고 보고, 후반부인 9-14장은 제2스가랴가 썼다고 부릅니다. 이렇게 스가랴서가 두 단락으로 나뉘는 이유는 각 본문의 내용과 문체 그리고 어휘 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전반부에 등장하는 환상에 관한 보도가 후반부에는 등장하지 않는다거나 혹은 전반부에 등장한 (예루살렘) 성전 재건과 같은 이야기가 후반부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또한 전반부에는 스가랴 자신을 1인칭 시점으로 (4회나) 소개하는 데에 반하여, 후반부에는 익명의 저자가 등장하여 이야기를 서술해 갑니다. 이러한 특징들로 미루어보아 이 스가랴서는 크게 두 덩어리로 이루어진 책임을 알 수 있습니다.
멈추어진 성전 건축
그럼 이제 이러한 배경지식을 토대로 오늘의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함께 살펴볼 말씀은 제1스가랴서 쓴 바로 스가랴서 1장입니다. 스가랴서 1장은 스가랴에게 말씀이 임한 때를 알려주는데, 그때는 바로 다리우스 왕 제2년 여덟째 달 되는 해입니다. 그때는 구체적으로 주전 520년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를 가리키는데, 이때는 이스라엘이 백성들이 바벨론으로부터 해방을 맞은 뒤, 다시 본향 땅으로 돌아왔을 때를 일컫습니다.
그런데 본향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 건축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사실을 우리는 이미 <에스라기>의 말씀을 통해서 확인한 바가 있습니다. 페르시아의 왕 다리우스가 통치하던 이 시기에, 여러 무리가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방해했습니다. 당시 유다와 베냐민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는 모습을 보고, 사마리아 사람들과 주변국 사람들이 찾아와 우리도 당신들의 하나님과 관계된 자들이라며 이 건축에 동참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유다와 베냐민 지파는 이들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고, 이러한 거절로 인해서 거의 18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 건축을 진행해 나가지 못하게 됩니다(에스라기 4장).
이렇게 긴 세월을 방해받았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자비를 잊어버렸고, 조상들이 저질렀던 잘못과 죄악에 다시 빠져들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스가랴서 1장은 바로 이러한 상황 가운데 있는 백성들을 향해 전하는 하나님의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은 화가 나셨습니다. 그들에게 실망하셨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을 향하여 반복하여 돌아오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리고 조상들의 죄를 반복하지 말고, 옛 선지자들이 했던 말도 유효하니(5) 그들의 말을 잊지 말라고 명하십니다.
스가랴가 본 환상
스가랴가 이 말을 전하고 나서, 몇 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스가랴는 환상 한 가지를 봅니다. 그는 먼저 붉은 말을 탄 사람 한 명을 봅니다. 그는 화석류 나무 사이에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 뒤에는 다양한 말들이 있었는데, 그 말들은 붉은 말들과 밤색 말들 그리고 흰 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명의 천사가 이어서 등장하는데, 스가랴는 그중 한 천사에게 묻습니다. 대체 이 말들은 무엇이냐고 말입니다. 그러자 붉은말을 탄 사람은 이 말들은 주님께서 온 땅을 두루 다니면서 땅을 살펴보라고 보낸 말들이라고 알려줍니다. 그리고 붉은말을 타고 있던 사람(들)은 두루 다녀보니, 온 땅은 조용하고 평안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여기서 조용하고 평안한 상태는 곧 아무런 문제가 없는 긍정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부정적인 상태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말을 탄 자들의 말을 전해 들은 주님의 천사는 따지듯 주님께 아뢰었습니다. 언제까지 예루살렘과 유다의 성읍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겠냐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 이 말은 주님은 언제가 되어야 예루살렘과 유다의 성읍들을 잘 대해줄 거냐고 묻는 말인 것입니다. 천사는 주님께서 백성들에게 진노하신 지 70년이나 되었다고 말하였는데, 이 70년은 예루살렘이 파괴되고 나서부터(주전 587년) 현재 스가랴가 말하고 있는 지금의 시기까지를 일컫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
주님의 천사는 하나님의 진심을 전해 듣습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를 스가랴에게 다시 전해줍니다. 천사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몹시 사랑한다는 그 불변의 진리를 알려주었습니다(14). 하나님은 그동안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한 자기 백성들의 심판관으로 바벨론 사람들을 사용하였는데, 이 바벨론 사람들은 자신들이 받은 임무 그 이상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괴롭혔습니다. 그래서 이 바벨론 사람들은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일으키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을 불쌍히 여기는 심정으로 다시 돌아왔고, 오랜 시간 멈춰져 있던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다시 돕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의 마지막 문단인 18-21절은 다시 스가랴가 본 환상 이야기로 이어지는데, 여기에는 네 개의 뿔과 네 명의 대장장이가 등장합니다. 성경에서 ‘넷(네 개)’은 사방 혹은 사철 등을 가리키는데, 이는 곧 ‘땅의 모든 것’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뿔’은 힘과 권세를 또한 상징합니다. 그러니까 ‘네 개의 뿔’은 유다와 예루살렘을 파괴하는 모든 세력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럼 네 명의 대장장이는 무엇을 나타낼까요? ‘네 명의 대장장이들’은 이러한 세력들을 넘어뜨릴 민족들을 상징합니다. 정리하자면, 주님은 유다와 이스라엘이 외부의 억압에서 벗어나 곧 회복될 것을 알려주고 계신 것입니다.
완성하시는 하나님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본 스가랴서 1장은 오랜 시간 멈추어졌던 예루살렘 성전이 멀지 않게 재건될 것을 알려주는 장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에게서 멀어졌던 이스라엘에 실망하셨지만, 끝끝내 사랑의 끈을 놓지 않으셨습니다. 먼 길을 우회하긴 했지만, 이스라엘은 마침내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완성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어리석음으로 주님의 일이 멈춰지는 일이 있더라도 마침내 주님은 주님의 일을 완성하실 것입니다. 그때와 그 시기를 우리가 알 수 없을 뿐, 주님은 주님이 옳다고 여기시는 일을 마침내 이루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는 마냥 손 놓고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은 옛 선지자들이 했던 말도 유효하다고(5) 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내신, 그 하나님의 사람들의 메시지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그 메시지는 말씀과 기도, 대화나 책 등을 통해서 전해질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에 잘 접속되어서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하는 일이 점점 단축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말씀살롱 l 잔잔한 묵상의 시간
말씀을 나누고 공부하는 살롱(salon)입니다.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을 삶에 적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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