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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 Note / 미가서 (1)] 하나님의 방식으로 이루는 평화

말씀살롱 2025. 5. 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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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5 청파교회 새벽설교

 

하나님의 방식으로 이루는 평화

 

<미가서 4장 3-4절> 

 

3. 주님께서 민족들 사이의 분쟁을 판결하시고, 원근 각처에 있는 열강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실 것이니,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 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다. 

4. 사람마다 자기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 앉아서, 평화롭게 살 것이다. 사람마다 아무런 위협을 받지 않으면서 살 것이다. 이것은 만군의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이다.

 

 

미가서의 배경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미가서 4장입니다. 미가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1-3장, 4-5장 그리고 6—7장입니다.  1-3장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에 임할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를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1-3장에는 특별히 ‘라기스’라는 지명이 등장하는데, 이렇게 ‘라기스’라는 지명이 언급된 이유는 그들이 저지른 죄악의 종류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들이 자초한 죄악 때문에 위기를 당하게 되는데, 그들이 위기를 당한 이유는 바로 부유한 지주층들의 탐욕 때문이었습니다. 

 

라기스의 엘리트 출신의 (부유한) 압제자들은 힘없이 평범하게 사는 자들을 착취했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죄악 때문에 이웃 민족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고난을 당하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심판받는 자들 가운데는 지도자들, 지주들뿐만 아니라 부패한 제사장이나 예언자들까지도 포함됐습니다. 아주 심각한 위기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가는 이렇게 부패해 버린 이스라엘의 상황을 낱낱이 고발합니다. 

 

통상 미가의 활동시기와 이사야의 활동시기는 겹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두 예언자들이 활동했던 활동 범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이사야서는 수도(남유다의 수도 예루살렘)를 중심으로 활동한 인물이었습니다.  이러한 특성에 맞게 예루살렘 중심으로 일어났던 일(정치적 상황들)들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미가는 이사야에 비해 그보다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의 상황을 전했는데, 그의 정보 전달은 보잘것없이 미약한 사람들의 상황을 중심으로 주로 전달됐습니다. 이처럼 미가가 이사야와 전하는 내용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던 이유는 미가가 시골의 작은 마을(모레셋) 출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누가복음의 저자인 누가의 시선과 많이 닮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대략적인 미가서 1-3장의 내용과 미가라는 예언자가 가진 배경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분위기가 4장에 들어서면 완전히 바뀌게 되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의 회복 메시지 때문입니다. 4장에서 하나님은 다시 예루살렘의 회복을 예고하십니다. 하나님의 성전이 다시 세상의 중심이 되고, 백성들은 평화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럼 이제 4장의 각 단락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이 평화를 이루시는 방법

 

먼저 4장의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 미리 전제해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미가서 4-5장을 하나의 묶음으로 ‘묶어서 보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왜냐면 4-5장의 구성이 정교하게 대칭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4장 1절에서 마지막 절인 13절까지 내용이 5장 1절에서 마지막 절인 15절까지의 내용과 교묘하게 역순으로 쓰여 있기 때문입니다. (데칼코마니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미가는 이렇게 대칭을 이룬 4-5장에서 예루살렘과 시온산이 마지막 때에 우뚝 솟게 될 것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미가서를 이해하는데 알아두면 좋을 다른 한 가지는 미가서 4장 1-5절이 (문자적으로) 이사야서 2장 1-5절과 거의 완벽하게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 말씀을 누가 먼저 선포했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이 말씀을 먼저 선포한 사람이 이사야인지 미가인지 아니면 포로기를 거친 어떤 이름 없는 예언자인지 확실히 알 순 없습니다. 사람들마다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원초적 저자가 누구이건 간에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이사야, 미가 모두 ‘주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평화의 때’를 전해줍니다. 

 

3절에서 미가는 말합니다. “주님께서 민족들 사이의 분쟁을 판결하시고, 원근 각처에 있는 열강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실 것이니,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 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다.”(3) 미가서의 이 말씀은 이사야서 3장 4절의 말씀과 거의 동일합니다. 이 말씀은 예루살렘 성전으로부터 시작될 평화의 세상을 보여주는데, 이 평화는 힘과 권력으로 쟁취하는 그런 평화가 아닙니다. 주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참 평화는 지배를 통한 평화가 아니라 분쟁과 갈등을 해결함으로 도래하게 될 평화를 말합니다. 이것은 다음 4절 말씀을 통해 더욱 명확해집니다. 

 

미가는 말합니다. “사람마다 자기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 앉아서, 평화롭게 살 것이다. 사람마다 아무런 위협을 받지 않으면서 살 것이다. 이것은 만군의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이다.”(4) 이 4절의 말씀은 이사야서의 본문과 조금 다르긴 하나, 이사야서가 전하는 메시자와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미가와 이사야는 자신의 몫을 빼앗기지 않고, 자기 몫을 충분히 누리며 사는 그런 세상을 그려 보여줍니다. 이러한 예언자의 말을 통해 우리는 당시 서민들이 삶이 얼마나 불안하고, 자주 억울한 상황에 놓였었는지를 쉽게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자신의 몫을 누군가의 힘에 의해 강제로 빼앗길 염려가 없는, 그런 평화로운 세상을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승리와 그 후 이야기

 

이어서 등장하는 미가서 4장 9-13절은 사실은 5장 1절까지를 한 묶음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 이유는 말씀드린 대로 4장과 5장이 내용적으로 정확히 대칭을 이루는데, 더 흥미로운 점은 4장 9절부터 5장 1절까지의 단락도 정확히 대칭을 이루는 ‘작은 대칭구조’를 갖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러한 내용은 성경 한 구절 한 구절을 읽거나, 칠판에 써가며 이야기 나누면 훨씬 이해가 쉬울 겁니다)  그러니까 4장 9절과 5장 1절, 4장 10절과 13절, 4장 11절과 12절이 서로 같은 내용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대칭 구조를 가진 대목들이 이야기하는 바 또한 명확합니다. 머지않아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구원받을 것이고, 마지막 때에는 하나님이 모든 적들을 물리치심으로 예루살렘이 궁극적인 승리를 맛보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미가서 4장까지의 이야기가 끝나면 6-7장까지의 이야기만이 남는데, 그런데 사실 이 미가서 6-7장은 그 내용과 양식면에서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5장까지는 이스라엘의 평화와 회복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다시 고발이나 질책, 불의한 현실 등에 대한 탄식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면 미가 예언자의 이스라엘 회복을 위한 기도도 등장합니다. 

 

거의 모든 예언서들이 그러하듯이, 이 미가서에도 미가의 예언뿐만 아니라 미가의 예언을 풀이하여 그때그때의 형편에 맞게 편집한 다른 선포자들의 말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7-9장이 반드시 그렇다고 확신할 순 없지만 충분히 이런 식으로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평화를 이루는 하나님만의 방법

 

오늘 우리는 미가서 4장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아무래도 미가서 4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메시지는 하나님이 평화를 이루시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미가와 이사야가 동일하게 전하는 메시지는 예루살렘(성전)으로부터 시작될 평화의 세상입니다. 그런데 이 평화는 힘과 권력으로 쟁취하는 그런 평화가 아닙니다. 주님께서 이루실 평화는  지배가 아니라 분쟁과 갈등을 해결함으로 얻게 될 평화입니다. 

 

주님은 이처럼 분쟁과 갈등이 있는 곳을 찾아가 사람들이 자기 몫을 빼앗기지 않고, 자신의 몫을 충분히 누리며 사는 그런 세상을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일을 우리와 함께하길 바라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말씀하신 이 평화의 방법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힘을 사용하지 않고 평화를 이루는 방법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특히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되, 조금 우회하더라도 하나님의 방식으로 평화를 이루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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