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1 청파교회 새벽설교
자기 배만 불리기에 급급한 사람들
<아모스서 8장 4-6절>
4. 빈궁한 사람들을 짓밟고, 이 땅의 가난한 사람을 망하게 하는 자들아, 이 말을 들어라!
5. 기껏 한다는 말이, "초하루 축제가 언제 지나서, 우리가 곡식을 팔 수 있을까? 안식일이 언제 지나서, 우리가 밀을 낼 수 있을까? 되는 줄이고, 추는 늘이면서, 가짜 저울로 속이자.
6. 헐값에 가난한 사람들을 사고 신 한 켤레 값으로 빈궁한 사람들을 사자. 찌꺼기 밀까지도 팔아먹자" 하는구나.
끝에 이르렀다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아모스서 8장입니다. 아모스서 7장에서 마지막 장인 9장까지는 아모스가 본 다섯 가지의 환상이 등장합니다. 7장에서는 메뚜기, 불, 다림줄 환상이 등장하였고, 이번 8장에서는 여름 과일 광주리 환상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인 9장에서는 성전의 붕괴와 모든 민족의 전멸에 관한 환상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물론 마지막에 이르러서 아모스는 이스라엘의 회복에 관해 이야기를 전합니다만, 아모스서가 일관되게 전하는 메시지는 바로 심판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아모스에게 환상 한 가지를 보여줍니다. 여름 과일 한 광주리가 예언자의 눈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모스에게 너가 본 환상이 무엇이냐 물으신 뒤에 “나의 백성 이스라엘이 끝장났다.”(2)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아모스에게 여름 과일 광주리 하나를 보여주심으로 곧 이스라엘에게 끝이 임할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 말씀에서 두 가지를 추측해 볼 수 있는데, 이 두 가지는 모두 이스라엘의 운명이 끝에 다다랐음을 보여줍니다. (1) 먼저 여름 과일이 광주리에 담겼다는 이 말은 추수가 끝났음을 나타내는 것이기에 이 말은 곧 이스라엘의 운명이 끝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과일이 충분히 무르익었기 때문에 추수를 한 것이니 이스라엘 끝도 머지않아 무르익게 됨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 두 가지 사실을 통해 이스라엘을 향했던 하나님의 관용과 긍휼하심이 끝에 이르렀음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상류층 사람들이 범한 죄
그러면서 주님은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게 되면, 어떠한 상황이 펼쳐지는지를 알려주십니다. 3절의 말씀입니다. “수많은 시체가 온 땅에 널리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3) 이 말은 다른 해석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끔찍한 상황이 될 것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머지않아, 하나님의 끔찍하고 잔인한 추수의 때가 도래하고 말 것입니다.
(지난 목요일에) 아모스가 고발하는 내용 중 하나는 부자들의 부정부패입니다. 바로 이어지는 4-6절에서 이스라엘 상류층 사람들의 죄가 무엇인지가 드러납니다. 부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초하루 축제가 언제 지나서, 우리가 곡식을 팔 수 있을까? 안식일이 언제 지나서, 우리가 밀을 낼 수 있을까? 되는 줄이고, 추는 늘이면서, 가짜 저울로 속이자. 헐값에 가난한 사람들을 사고 신 한 켤레 값으로 빈궁한 사람들을 사자. 찌꺼기 밀까지도 팔아먹자”(5-6)
이스라엘의 상류층 사람들은 두 가지의 죄를 중복하여 범하는데, (1) 먼저 한 가지는 하나님이 정하신 절기인 초하루와 안식일을 귀찮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일을 하는 만큼 수입이 보장됐던 이 상류층 사람들은 축젯날이나 안식일 같이 노동이 중단돼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면 이를 불편하게 여겼습니다. 물론 이들은 하루 벌어 하루를 연명해야 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충분히 부유한 사람들이었고, 그들은 일을 하는 만큼 경제적인 부도 쌓여갔기 때문에 (쉼이나 어울림을 중요하게 여기는) 축제와 안식일 같은 날을 지키게 되면, 경제적 손실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상류층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제정하신 이러한 날들은 눈에 가시와도 같이 여겨졌습니다.
(2) 그리고 이들이 범한 다른 한 가지 죄는 정직한 경제 활동을 하지 않고 속임수를 썼다는 것입니다. 상업을 통해 부를 축적하던 상류층 사람들은 저울을 조작했습니다. 그들은 가짜 저울을 만들어서 자신들의 배를 불린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부자들은 하나님의 법과 세상의 법 모두를 어겼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받을 심판
주님은 이들의 죄악을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모스를 통해 심판의 메시지를 선포하십니다. 주님은 말씀하시기를 이 땅에 지진이 일어날 것이고, 강물이 불어나서 온 땅에 흘러넘칠 것입니다. 그리고 대낮에도 해가 사라져 캄캄하게 될 것이고, 죽음이 사람들을 통곡하게 할 것인데 이들의 슬픔은 외아들을 잃은 것처럼 말할 수 없는 슬픔이 될 것입니다.
아모스가 이러한 묘사를 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1) 먼저 아모스 살던 당시에 이스라엘에 커다란 지진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는데(1:1; 슥 14:5), 이 지진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강물도 범람하여 이스라엘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습니다. 바로 이 지진에 대한 여파가 아모스의 선포에 영향을 미쳤던 것입니다.
(2) 그리고 어둠이 빛을 가릴 것이라는 이 말은 주전 7세기(784년, 763년)에 있었던 일식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신 그 심판의 한 방식으로 선포한 거라 여겨집니다. (3) 또한 상류층에게 임할 슬픔이 외아들을 잃은 것처럼 슬플 거라고 하였는데, 이는 출애굽 할 때의 마지막 재앙이었던 맏아들의 죽음(출 12:29-30)보다 더 가혹한 죽음이 있을 것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아모스가 실제 일어났던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이것을 하나님의 심판 방식으로 선포했던 것인지 확실히 알 순 없으나 중요한 사실은 그 심판의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입니다.
11절 이후에도 하나님의 심판이 더 등장하는데, 이 심판도 아주 끔찍한 심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주님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목마를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들이 이곳저곳을 헤매도 결코 이 굶주림과 목마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진정으로 찾는 것은 음식과 물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이들은 잘못을 깨닫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앞으로 제사장이나 예언자를 통한 어떤 가르침이나 위로도 없을 것입니다. 이제 들려올 것은 소름 끼칠 만큼 고요한 하나님 침묵뿐일 것입니다.
빚지고 사는 인생
아모스서 8장은 아모스가 본 다섯 가지 환상 가운데 네 번째 환상을 들려주었습니다. 그 환상은 여름 과일 광주리 환상이었습니다. 주님은 여름 과일이 추수할 때가 되었듯이, 이스라엘의 부유층 사람들의 부패도 극에 달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 곧 심판이 임할 것입니다.
주전 8세기 초에 이스라엘은 정치적으로 안정기에 돌입했고, 그로 인해 경제적인 부도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이 당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왕권은 무척 강력했기에 이스라엘의 부유층 사람들은 다른 생각을 할 필요 없이 그저 부의 축적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늘 그렇게 좋은 상황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넉넉히 가진 사람은 더 가지게 되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오히려 가진 것을 빼앗기거나 빚을 갚기 위해 노예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모스는 부유한 자들의 가난한 자들에 대한 무관심을 보며, 그들의 잘못을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자신의 배만 불리기에 급급했던 이들은 이제 하나님의 진노 앞에서 어떠한 자비도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혹시 나의 평온함과 안정이 다른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온 것이 아닌가 돌아봐야 합니다. 우리는 어느 정도 서로에게 빚을 지고 살아갑니다. 그것을 내가 인식하지 못할 따름입니다. 오늘 하루, 내 삶의 테두리를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안락과 평안이 다른 누군가의 아픔을 통해 온 것이 아닌지를 돌아보고, 더 나아가 지금 내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에 잘 연결되어 있는지도 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전해진 아모스의 선포가 더 늦기 전에 우리의 삶을 주님께로 향하게 하는 좋은 푯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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