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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

[에세이] 한강변을 뛰다가 엉뚱한 생각이 들다 한강변을 뛰다가 힘든 몸에 긴장감을 줄 어떤 도구가 필요함을 느꼈다. 음악이었다. 그래서 평소 잘 듣지 않던 아이돌 노래를 듣게 됐고 이 친구들의 음악이 몸에 텐션을 주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다. 여러 날을 별생각 없이 뛰다고 오늘 굉장히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의 저작권에 관한 생각이었다. 곡 하나 잘 써서 인기를 끌면, 노래 한 곡으로도 엄청난 수입이 생긴다는 생각이었다. 요즘은 개인 방송 때문에 더 조심스러워졌는데,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노래를 쓸 경우에는 반드시 신고를 해야 한다. 예술. 노래. 저작권. 신고. 노래 한 곡이 수입원이 되고 그렇기에 누군가 함부로 그 노래를 개인적으로 취할 때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시스템. 잘 체계화된 것 같지만 바람직한 세상인가는 여전히 의문이다... 더보기
[에세이] 돌보지 못한 감정 잠들기 전, 조금은 지친 몸을 이끌고 강변을 뛰었다. 숙면을 위해서였다. 돌아와 샤워를 하는데, 갑자기 빨주노초파남보의 다채로운 감정이 솟구쳐 올랐다. 가장 도드라진 감정은 분노였다. 가라앉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그랬다. 돌보지 못한 감정은 이내 돌아왔다. 방심하고 있는 어느 순간에.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잇는 다리를 파괴하는 가자.. 더보기
[에세이] 한계를 넘어서는 정신 달리기를 하다 보면 한계에 다다를 것 같은 순간이 온다.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한강대교에서 원효대교로 쉼 없이 달려오는 순간, 가슴이 답답해옴을 느꼈다. 뛰기로 약속한 구간에서 걷는다는 건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어떻게든 끝까지 뛰어야 했다. 가슴이 답답해왔다. 멈추기는 싫고(멈추고 싶고) 끝까지 뛰고 싶었다(당장 걷고 싶었다). 한계의 순간이 다가오려 하자, 산티아고 순례 중에 고통을 잊을 수 있었던 몇몇의 순간이 떠올랐다. 그때 그 경험은 지금도 이러한 방식으로 떠오르고는 한다. 육체의 고통을 벗어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어떤 생각에 깊이 몰두하는 것이다. 생각에 빠져들면 장소에 대한 기억마저 잊혔다. 어디를 지나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고통을 벗어나는 다른 한 방식은 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