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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에세이] 한강변을 뛰다가 엉뚱한 생각이 들다

한강변을 뛰다가 힘든 몸에 긴장감을 줄 어떤 도구가 필요함을 느꼈다. 음악이었다. 그래서 평소 잘 듣지 않던 아이돌 노래를 듣게 됐고 이 친구들의 음악이 몸에 텐션을 주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다. 

 

여러 날을 별생각 없이 뛰다고 오늘 굉장히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의 저작권에 관한 생각이었다. 곡 하나 잘 써서 인기를 끌면, 노래 한 곡으로도 엄청난 수입이 생긴다는 생각이었다. 요즘은 개인 방송 때문에 더 조심스러워졌는데,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노래를 쓸 경우에는 반드시 신고를 해야 한다. 

 

예술. 노래. 저작권. 신고. 노래 한 곡이 수입원이 되고 그렇기에 누군가 함부로 그 노래를 개인적으로 취할 때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시스템. 잘 체계화된 것 같지만 바람직한 세상인가는 여전히 의문이다. 잘 만들어진 노래 하나가 어떤 식으로든 (가급적 긍정적인 영향으로) 사람에게 영향을 끼쳤다면, 노래를 만든 사람은 그 이상 더 무엇을 바랄 필요가 있을까? 

 

영화 <황산벌>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극 중 계백의 아내(김선아)가 했던 말이다. “뭐시여? 호랭이는 뒈져서 가죽을 냉기구, 사람은 뒈져서 이름을 냉긴다구? 웃기고 자빠졌네.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똑바루 혀야제. 호랭이는 그 잘난 ‘가죽’ 땜시 뒈지고, 사람은 그 잘난 이름값 허느라 개죽음 허는 겨, 이 화상아!” 

 

사람이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은 참 근사해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그 말에 담긴 인간의 욕망을 꿰뚫는다. 저작권 얘기를 하다 무슨 이름이냐고? 저작권이라는 시스템에도 사람의 이름, 사람의 욕망이 담겨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결국은 돈과 명예 때문이겠지만 이 돈과 명예가 세상을 참 냉정하고 쓸쓸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나도 인간이다. 그리고 나도 나를 안다. 내가 블로그를 하고 유튜브에 관심을 갖는 것도 결국 내 '이름', 내 욕망을 위한 일임을 말이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BibleSa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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