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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에세이] 신은 죽고 없었다 ​ 무엇이 나를 이토록, 지독하게 아프게 할까 당신을 간절히 원하며 기다렸건만 그 기다림의 끝이 이토록 비참한 것이어야 했나? 난 어제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을 했다. '신은 죽고 없었다'고. 안다, 잘 알고 있으니 이제 그만해라. 다 내가 초래한 일이고 내가 만든 일이다. 너무 잘 알고 있으니 제발 이제 그만해라. 신께 당신을 달라고 기도했더니 그 신이 당신을 가져갔다. 내 눈 앞에서 마치 나를 조롱하듯이. 그래요, 이제 어떻게 하면 되죠? 어떻게 살면 되죠? 말씀 좀 해보시죠. 제 마음이 제 뜻대로 안 됩니다. 근데 당신이 내 마음을 더 비참하게 해 놨어요. 어떻게 하라는 말씀인가요? 당신은 참 냉정합니다. 여전히 침묵 중입니다. 시간이 지나 뒤를 돌아보면 모든 것이 당신의 은혜였다라는 말로 나를 .. 더보기
[추억] 영화 '나쁜 나라'와 유시민 작가 세월호 다큐멘터리 영화 '나쁜 나라'와 '유시민'이 만났습니다 얼마 전, JTBC '밤샘토론'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유시민 前 보건복지부 장관의 생각과 그의 발언 논리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터에 아주 좋은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세월호를 다시 기억할 수 있는 기회와 유시민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동시에 생긴 겁니다 이런 황금 기회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대학 동기와 함께 유작가의 책, 와 를 구입하여 현장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은 영화 상영이 있던 그날을 떠올리며 몇 가지의 '단상'을 남긴 것입니다 그렇기에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그럼에도 누군가와 함께 호흡하길 바라는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이 블로그에 글을 끄적거리는 이는 원래부터 눈물이 많은 남자였기에 거의 영화를 보는.. 더보기
[에세이] 그대를 기억하며 회상합니다 홍수 속 마실 물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과되지 않은 SNS 홍수 속에 급수가 높은 물도 여럿 있나 봅니다. 지금, 제 상황을 돌아보게 만드는 맑은 물을 만났습니다. 몇 개의 문장과 제 상황을 엮어 볼까 합니다. 기사의 전문은 주소로 남겨 놓겠습니다. 상실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애도의 기술’ 애도는 고통스런 노동이다. 잊으려는 노력이 아니라 기억하고 회상하려는 치열한 노동을 통해 우리는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남편과 사별한 젊은 엄마 A씨는 ‘철의 여인’ 같 www.hankookilbo.com 지난번 짧게 라는 글을 쓰긴 했습니다만, 오늘 이 글은 그때의 글의 연장이라고 보면 좋겠네요. 우리는 이별을 맞이한 이들에게 아주 심플하고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예를 들면 '시간이 지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