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나를 이토록, 지독하게 아프게 할까
당신을 간절히 원하며 기다렸건만
그 기다림의 끝이 이토록 비참한 것이어야 했나?
난 어제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을 했다.
'신은 죽고 없었다'고.
안다, 잘 알고 있으니 이제 그만해라.
다 내가 초래한 일이고 내가 만든 일이다.
너무 잘 알고 있으니 제발 이제 그만해라.
신께 당신을 달라고 기도했더니
그 신이 당신을 가져갔다.
내 눈 앞에서 마치 나를 조롱하듯이.
그래요, 이제 어떻게 하면 되죠?
어떻게 살면 되죠?
말씀 좀 해보시죠.
제 마음이 제 뜻대로 안 됩니다.
근데 당신이 내 마음을 더 비참하게 해 놨어요.
어떻게 하라는 말씀인가요?
당신은 참 냉정합니다.
여전히 침묵 중입니다.
시간이 지나 뒤를 돌아보면
모든 것이 당신의 은혜였다라는 말로
나를 위로하려하지 마십시오.
세상에 그렇지 않은 일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 핑계로 회피하지 마십시오.
이 정도 상처를 받고 희생 했으면
마음이 돌아서야 하잖아요. 예?
근데 왜 내 마음은 아직도 이럴까요?
왜 아직도 마음의 두 다리가
그 사람을 향해 서 있는 건가요?
그게 접니다.
그게 저라는 사람이에요.
나는 저 사람도, 그 사람도, 이 사람도 아닙니다.
난 비참함을 초래한 사람입니다.
마음이 더 황폐해 졌습니다.
어떻게 살아가면 될까요?
길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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