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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442

우리의 몸이 바뀌지 않으면

"즉 우리가 행하는 것들은 또한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스스로가 사물들을 바라보는 방식까지도 변화시킵니다." (슬라보예 지젝,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궁리),  p.304) 우리는 생각대로 살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한심해할 때가 많습니다. 한순간의 깨달음, 후회를 바탕으로 다시 살아보려는 의지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우를 자주 경험합니다. 왜 그럴까요? 무엇 때문에 우리는 생각대로 살지 못하는 것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우리의 '몸'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행위'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생각으로 완벽에 가까운 이상적인 인간상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인간상이 마치 자신의 모습인양 생각하며 그렇게 살고자 마음을 먹습니다..

Essay 2013.05.16

열정과 환희

오늘날 우리가 가진 문제 중 하나는 사람들이 늘 보고 경험하는 세계 바깥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관심을 가지는 열정과 보다 넓은 세계에 대한 배움을 통해 환희를 느끼는 능력을 잃어버렸다는 겁니다. (슬라보예 지젝,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궁리),  p.281)  이 말은 지젝을 경유하는 주판치치의 말입니다.  우리는 문명의 발달로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직접 그곳에 가보지 않아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일들을 목도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매스컴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먼 나라, 이웃 나라'의 이야기로만 치부하기 일쑤입니다. 나와 상관없는 삶의 모습일 뿐입니다.  '환희'하니까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25살 때였던가요. 처..

Essay 2013.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