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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작가

<삐딱하게 사랑보기> 2. 사랑은 하는 것일까, 하게 되는 것일까? 2. 사랑은 하는 것일까, 하게 되는 것일까? 즐겨듣는 팟캐스트(Potcast)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존경하는 선생님이 담임하고 계시는 ‘교회’의 팟캐스트고 다른 하나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이다. 사랑에 관해 논해야 할 이곳에 웬 팟캐스트 소개인가 싶겠지만 그 이유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에 소개된 책 한권이 오늘 이야기의 중요한 흐름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승우 작가가 쓴 가 바로 그 것이다. 물론 책 홍보를 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왜 지금, 하필 너를 사랑하게 됐을까?’의 물음을 시작으로 기독교 신앙의 한 단면까지 다루고 있기에 꽤 중요한 책이라 느껴진다. 인문과 교양, 신앙을 다루는 이 매거진에 잘 어울리기로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작용’을 심리나 정신의학.. 더보기
[에세이] 살아보는 거다 자신을 향한 부정의 언어를 거두는 게 필요하다. 이 말은 스스로를 향한 자책의 언어를 육체의 고통으로 바꿨을 때 그 고통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말이다. 그런데 방금에 한 말이 한 가지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데, 그 때가 언제냐면 릴케가 말한 ‘당신의 일상이 너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경우’이다. 나는 책상에 앉아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사랑은 뭐지? 신은 또 뭘까? 삶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거야? 생기를 잃은 셀프 탁상담론이다. 작가 이승우와 그리스인 조르바는 이런 생각‘만’ 하고 있는 이들을 향해 토르의 뿅망치를 날린다. 이승우 작가는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은, 사랑을 겪고 있기 때문에, 사랑이 그의 몸 안에 살고 있기 때문에, 즉 그가 곧 사랑이기 때문에 사랑이 무엇인지 물을 이유가.. 더보기
[에세이] 나는 당신을 모른다 개그맨 신동엽은 어떤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는지 아주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말을 남겼다. 그는 모르는 여성에게 강한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모르는 여성? 모르는 대상을 사랑하는 게 가능한 일일까. 평범한 아재의 원색적 발언이라고 하기엔 심오한 뭔가가 있어 보인다. 이승우 작가는 그의 최근 소설 에서 아는 사람은 편하지만 매혹의 대상은 아니라고 말했다. 모르는 사람은 편하지 않지만, 때때로 매혹의 대상이 된다. 아는 사람이 매혹의 대상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모르는 사람으로의 변신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 그의 말이다. 일 년에 한 두 차례 비슷한 일을 경험한다. 아는 듯 하고 알 것 같은 대상은 관심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내 분수를 모르지 않지만 이런 일은 아주 자연스런 현상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