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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8일 월요일
"그러나 자신에게 도착하는 일은 아마 마지막까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도달하기 위한, 그러니까 하나의 세계인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한 몸부림이 마지막까지 이어질 뿐이다, 라고 나는 『데미안」을 이해한다. 그렇지만 도달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 몸부림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걸 나는 안다. 도달하지 못한다고 해서 도달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잠에서 깨지 않는 삶을 사는 것과 같다는 것을 나는 안다." (이승우, <고요한 읽기>)
어디선가 읽었다. 민주주의는 실현될 수 없다는 말이었다.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다는 말이 아니라 민주주의는 민주화가 되려는 시도 속에 담긴 것이지 도달할 산꼭대기가 아니라는 말이었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은 평생에 거쳐서 해야 하는 과정이고 궁극적으로 도달할 수 없는 목표이다. 목표로 잡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평생을 수고하고 관심을 둔다는 말이다. '자신에게 도착하는 일은 마지막까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해서 포기해서는 안 된다. 생의 기쁨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알을 깨고 잠에서 깨어나는 과정)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말씀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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