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 Note] 마음의 길을 인도하는 거룩한 영

2017. 7. 30. 22:46Note

20170730 쓰임교회 주일 설교

 

마음의 길을 인도하는 거룩한 영

 

<로마서 8장 26-39절>

 

26. 이와 같이, 성령께서도 우리의 약함을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도 알지 못하지만, 성령께서 친히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하여 주십니다.

27.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께서는, 성령의 생각이 어떠한지를 아십니다. 성령께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성도를 대신하여 간구하시기 때문입니다.

28.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29. 하나님께서는 미리 아신 사람들을 택하셔서, 자기 아들의 형상과 같은 모습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으니, 이것은 그 아들이 많은 형제 가운데서 맏아들이 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30.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이미 정하신 사람들을 부르시고, 또한 부르신 사람들을 의롭게 하시고, 의롭게 하신 사람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습니다.

31. 그렇다면, 이런 일을 두고 우리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우리 편이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32.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주신 분이,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선물로 거저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33.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들을, 누가 감히 고발하겠습니까? 의롭다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신데,

34. 누가 감히 그들을 정죄하겠습니까? 그리스도 예수는 죽으셨지만 오히려 살아나셔서 하나님의 오른쪽에 계시며, 우리를 위하여 대신 간구하여 주십니다.

35.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곤고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협입니까, 또는 칼입니까?

36. 성경에 기록한 바 "우리는 종일 주님을 위하여 죽임을 당합니다. 우리는 도살당할 양과 같이 여김을 받았습니다" 한 것과 같습니다.

37.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일에서 우리를 사랑하여 주신 그분을 힘입어서, 이기고도 남습니다.

38.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도, 현재 일도, 장래 일도, 능력도,

39. 높음도, 깊음도, 그 밖에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

 

[Lumix gx9 / 14mm]

오랜만에 나누는 인사

 

빛으로 오신 주님의 사랑이 이곳에 오신 모든 분들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많이 더우시죠? 정확히 네 달 만에 다시 뵙습니다. 막 봄이 왔을 때 뵈었는데 여름의 정점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간 무탈하게 잘 지내셨는지요? 저는 꽉 채운 두 달간 유럽을 다녀왔습니다. 단순한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삶의 모험과 도전이 필요한 시기인 거 같아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습니다. 스페인에 있는 이곳은 천 년이라는 세월 동안 만들어진 순례길입니다. 예수의 열 두 제자 가운데 첫 번째 순례자였던 야고보가 다녀간 길에서 유래됐습니다. 그래서 산티아고는 지명이기도 하지만 야고보의 스페인식 이름인 것입니다. 저는 30일 동안 800KM를 걸었습니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와 한낮의 뜨거운 태양 속을 매일 반복해서 걸었습니다. 육체의 고통이 몰려올 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길 위에서 만난 벗들을 떠나보낼 때 오는 마음의 아쉬움이었습니다. 그렇게 매일 반복되는 선택의 기로에서 지내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바울이 깨달은 소망

 

지금 모든 교회는 성령강림의 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 여덟 번째 주일을 맞아 여러분과 함께 살펴볼 말씀은 로마서 8장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8장을 통해 택하심 받은 사람들 즉, 하나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한 축복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먼저 오늘 본문의 시작을 보면 성령께서는 우리의 약함을 도와주시는 분이라고 했습니다. 갑자기 약함이라니, 어떤 약함을 말하는 것일까요? 오늘 본문 바로 전 말씀을 보면 그 단서가 등장합니다. 오늘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바울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망을 갖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럼 여기에 또 하나 궁금증이 생깁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소망은 또 어떤 소망이기에 이것을 갖는 것이 어렵다는 걸까요? 

 

21절은 그 소망에 대해 설명합니다. 읽어드리겠습니다. “그것은 곧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서, 하나님의 자녀가 누릴 영광과 자유를 얻으리라는 것”입니다. 바울이 말하는 소망은 종살이에서 해방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누릴 영광과 자유를 얻게 되는 그런 소망이었습니다. 21세기에 무슨 종살이인가 싶으시겠지만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21세기형 종살이의 삶을 살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질에 대한 집착, 명예에 대한 욕구, 경쟁에서 승리해야만 하는 바람 등 우리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에서 자유 하여 당신이 주시는 참사랑 가운데 살아가길 바라셨습니다. 바울은 시대를 뛰어넘는 이 진실을 깊이 깨달았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회복하길 바랐습니다. 이것이 바울이 말하는 소망이었습니다. 

 

행복의 반대말은 의미 없음

 

여러분,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갈까요? 자동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먹을 것 외에도 사람이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의미’입니다. 삶의 의미를 잃으면 사람은 살아가기 힘듭니다. 어떤 기대와 소망, 의미를 발견해야 사람은 현재에 집중해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제가 산티아고 순례를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던 것도 목적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목적 없이 걸어야 했다면 저는 800KM를 완주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목적지가 있었기에 다시 말해 순례길의 의미가 있었기에 순간의 어려움을 이겨내며 끝까지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그문트 바우만이라는 사상가(선생)는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이 아니라 의미 없음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삶의 의미를 갖고 있지 않다면 살아갈 이유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고 이것이야말로 유일하게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줄 거라고 했습니다(지그문트 바우만, <희망, 살아 있는 자의 의무>, p.104). 

 

성부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연결하는 분

 

여러분께서는 어떤 삶의 의미를 갖고 살아가십니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소망을 둔 사람들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 소망을 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눈에 보이는 소망은 소망이 아니라고 말하며(24) 참 소망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는 소망을 갖는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그래도 참 다행인 건 바울은 함부로 말하는 그런 무책임한 사람은 아니었나 봅니다. 바울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망을 갖는 것의 어려움을 알고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끝까지 소망하기에 인간은 참 연약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와 하나님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자 역할에 관해 소개합니다. ‘예수’라는 존재는 하나님께서 특별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삶으로 보여주신 분이라면 ‘이분’은 우리의 연약함을 알고 우리를 대신해서 하나님 앞에 간구하는 분입니다. 이분은 누구시죠? 그렇습니다. 모두 다 아시다시피 바로 ‘성령’입니다. 

 

요한복음 14장 후반절을 보면 성령은 예수와 우리 사이를 연결해 주는 분으로 등장합니다(요 14:26). 그리고 오늘 로마서의 말씀을 보면 성령은 성부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연결해 주는 분으로 소개됩니다. 그럼 이 두 가지를 정리해 본다면 성령은 어떤 분이 됩니까?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또 예수의 올곧음을 깨닫게 하는 분 아니겠습니까? 마음이라는 곳에 깊숙이 자리 잡아 보아야 할 것을 보게 하고, 말해야 할 것을 말하게 하고, 가야 할 곳을 가게 하는 분이 바로 성령인 것입니다. 이것을 오늘 본문은 “성령께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성도를 대신하여 간구(27)”한다고 표현했습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잠잠히 머물며 도움을 구하라!

 

하늘소망교회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여러분들 삶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여러분들의 삶에 깊이 관여하길 원하십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주신 분의 그 사랑을 우리가 알기 원하십니다. 그 사랑은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도, 현재 일과 장래 일도, 능력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에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39). 성령께서는 이러한 마음을 잃은 우리를 대신해 하나님께 기도하십니다. 마땅히 구할 바를 알게 하십니다. 

 

요즘 지내는 게 어떠십니까? 삶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고 있습니까? 주님 앞에 잠잠히 머물러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성령의 도움을 구해보십시오. 그분께서 우리의 마음의 갈 길을 알려주실 겁니다. 그래서 마음의 길을 인도하신 주님께서 우리 삶의 길까지 잘 안내해 주실 겁니다. 이 사실을 믿고 주님과 늘 동행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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