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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쓰임 Note] 산티아고, 순례의 의미

20170507 쓰임교회 주일설교

 

산티아고, 순례의 의미

 

<창세기 12장 1-3절>

 

1.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가 살고 있는 땅과, 네가 난 곳과, 너의 아버지의 집을 떠나서, 내가 보여 주는 땅으로 가거라.

2. 내가 너로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주어서, 네가 크게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3. 너를 축복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복을 베풀고, 너를 저주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릴 것이다. 땅에 사는 모든 민족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다."

 

[Lumix gx9 / 20mm]

오롯이 혼자 겪어야 할 일

 

빛으로 오신 주님의 사랑이 이곳에 모인 모든 분들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이번 주 목요일 쓰임교회 공동체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납니다. 산티아고를 가는 분들의 목적은 서로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목적과 기대하는 바가 서로 다르더라도 공통된 것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 길을 겪어내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짧지 않은 여정이라 불안감에 이런 저런 정보도 얻고 사람들의 조언도 구하지만 그런 것들이 충족된다하여 완전히 불안감이 해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길을 걷는 것은 본인 자신이고 설렘과 두려움은 누군가 대신해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순례의 여정을 위한 8가지 훈련

 

한국샬렘영성훈련원에서 메일 하나가 왔습니다. 메일을 열어보니 ‘순례’의 의미에 대해 아주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그것을 읽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Christine Valters Paintner, <The Soul of a Pilgrim: Eight Practices for the Journey> 라는 책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순례의 여정을 위한 8가지 훈련>

 

1. 부르심을 듣고 응답하는 훈련

우리가 원하는 부르심이던지 원하지 않는 부르심이던지, 부르심을 듣는 훈련에서, 우리는 순례자로서 새로운 여정에 동의하고 응답합니다. 우리는 병이 나거나 변화가 필요할 때에 성지순례를 시작할 수도 있고, 내면의 여정으로 새롭게 들어갈 수도 있음을 알게 됩니다.

 

2. 짐을 가볍게 싸는 방법

순례의 여정은 짐을 가볍게 싸라고 요구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낡은 방식, 습관, 패턴들이 더 이상 우리에게 유용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아마도 새로운 여정을 위해서 빈 공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삶을 단순화하려는 충동을 느낄 것입니다.

 

3. 문턱을 넘어서는 훈련

우리가 문턱을 넘을 때는, 낡은 것들은 떨어져 나가고 새로운 것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한계에 도달하고 과거에 존재하던 방식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멈추면, 이를 통해서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우리를 지지하는 다양한 존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4. 걷는 것으로 길을 만드는 훈련

순례의 여정을 시작하면 익숙한 길을 따르라는 유혹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실한 내적 여정의 본질은 자기 자신의 길을 찾는 것입니다. 시인 안토니오 마차도는 “걸어감으로 길이 만들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움직여 한 발, 한 발 나아갈 때만이 그 나아간 걸음만큼 다음 단계가 드러나게 됩니다.

 

5. 불편하게 존재하는 훈련

순례라는 단어는 라틴어 어원인 페레그리니(peregrini)는 낯선 사람을 의미합니다. 순례자가 된다는 것은 낯선 경계로 여행하며 불편을 겪을 수 있는 위험으로 나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자기 자신의 능력의 새로운 차원을 직면하고, 성스러운 것의 새로운 모습을 마주한다는 것은 불편합니다.

 

6. 다시 시작하는 훈련

수도원 전통에서는 ‘초보자의 마음’과 인간을 존중하는 것에는 위대한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자기의 내적인 깊은 갈망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면, 언제나 다시 시작하라는 초대를 받게 됩니다.

 

7. 알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훈련

순례의 여정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걸어 들어가고, 확실성과 통제력에 대한 것을 포기하고, 신비를 받아들이도록 요청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제한된 상상력보다 훨씬 큰 선물을 받기 위해 스스로 깨져서 열릴 수 있습니다.

 

8. 집으로 돌아오는 훈련

그리고 순례의 여정은 새로운 인식을 가지고 집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요청합니다. 우리가 몸으로 순례를 떠나지 않고 깊은 내면의 여정으로 순례를 떠났다고 해도, 우리 본향이 우리 내면에 깊이 자리 잡고 있음을 발견하고, 친숙한 것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게 될 것입니다.

 

떠나야 만날 수 있는 것

 

사랑하는 쓰임교회 공동체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을 향해 “네가 살고 있는 땅과, 네가 난 곳과, 너의 아버지의 집을 떠나서, 내가 보여주는 땅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떠남’은 곧 익숙한 것으로부터 탈피를 말합니다. 사람은 낯선 것을 마주하면 불안해합니다. 안전을 추구하며 편안함을 느끼는 인간의 속성상 낯선 것은 늘 불편함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떠나라고 했습니다. 떠남은 장소일 수도 있고 내면일 수도 있습니다. 창세기 12장은 장소로부터 떠나고 또 나고 자란 지난 관습으로부터 떠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읽어드린 순례의 의미에서는 익숙한 자아로부터 떠날 것을 말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는 이런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스스로를 새롭게 보기 위해, 자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떠납니다. 이 순례의 여정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주님의 평화와 안위가 산티아고를 향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하길 빕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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