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 Note] 이웃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방식

2017. 2. 20. 02:12Note

20170219 쓰임교회 주일설교

 

이웃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방식

 

<레위기 19장 1-2절, 9-18절>

               

1.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2.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에게 말하여라.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일러라. 너희의 하나님인 나 주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해야 한다.

 

9. 밭에서 난 곡식을 거두어들일 때에는, 밭 구석구석까지 다 거두어들여서는 안 된다. 거두어들인 다음에, 떨어진 이삭을 주워서도 안 된다.

10. 포도를 딸 때에도 모조리 따서는 안 된다. 포도밭에 떨어진 포도도 주워서는 안 된다. 가난한 사람들과 나그네 신세인 외국 사람들이 줍게, 그것들을 남겨 두어야 한다. 내가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

11. 도둑질하지 못한다. 사기하지 못한다. 서로 이웃을 속이지 못한다.

12. 나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를 하여 너희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 나는 주다.

13. 너는 이웃을 억누르거나 이웃의 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네가 품꾼을 쓰면, 그가 받을 품값을 다음날 아침까지, 밤새 네가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14. 듣지 못하는 사람을 저주해서는 안 된다. 눈이 먼 사람 앞에 걸려 넘어질 것을 놓아서는 안 된다. 너는 하나님. 두려운 줄을 알아야 한다. 나는 주다.

15. 재판할 때에는 공정하지 못한 재판을 해서는 안 된다. 가난한 사람이라고 하여 두둔하거나, 세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여 편들어서는 안 된다. 이웃을 재판할 때에는 오로지 공정하게 하여라.

16.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남을 헐뜯는 말을 퍼뜨리고 다녀서는 안 된다. 너는 또 네 이웃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면서까지 이익을 보려 해서는 안 된다. 나는 주다.

17. 너는 동족을 미워하는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된다. 이웃이 잘못을 하면, 너는 반드시 그를 타일러야 한다. 그래야만 너는 그 잘못 때문에 질 책임을 벗을 수 있다.

18. 한 백성끼리 앙심을 품거나 원수 갚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다만 너는 너의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여라. 나는 주다.

 

[Lumix gx9 / 20mm]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빛으로 오신 주님의 사랑이 이곳에 모인 모든 분들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해 두 가지의 명령을 주셨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사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 두 가지에 관해 자주 듣고 배웠음에도 정작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잊고 지낼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 사랑에 관해 할 얘기가 무척 많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이웃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물론 제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나눠 설명하려 하지만 사실 이 두 가지가 나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사랑을 깊이 묵상하다보면 이는 곧 이웃을 향한 사랑과 이어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반대로 이웃 사랑을 깊이 묵상하다보면 이웃을 향한 사랑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이어져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이렇듯 무엇이 먼저라 할 것 없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한 가지 의미에 담긴 두 가지 표현으로 보는 것이 옳습니다.

 

그래서 방금도 말씀 드렸듯이, 오늘은 이웃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님의 마음은 과연 어디에 있는지 또 하나님은 우리의 이웃을 향해 어떤 사랑 방식을 원하시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거룩하게 된다는 것

 

레위기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식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하고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이 레위기에는 다섯 가지의 제사법과 제사장 위임식, 각종 정결례, 속죄일 규례나 도덕법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 19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도덕법에 관한 부분입니다. 도덕법이라고 이름 붙이긴 했지만 이 안에는 이웃을 향한 하나님의 깊고 섬세한 사랑 방식이 담겨있습니다. 그 내용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일러 ‘너희의 하나님인 나 주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해야 한다(2).’고 말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거룩해야 한다는 말에 담긴 의미가 과연 무엇일까요? ‘거룩하다’는 말은 ‘구별된다, 구분되다’는 말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럼 무엇과 혹은 누구와 구분될 것을 명하는 것일까요? 그런 겁니다. 지난 시간에도 한번 말씀 드렸듯이,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한 백성들을 향해 무언가 소유하며 지내지말고 스스로 하루를 살아내는 힘을 갖기를 다시 말해 소유적인 사람이 아니라 존재적인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마음이 자신의 자유로운 본질과 닮아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저는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거룩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은 재물이든 물건이든 혹은 노예든 무언가를 소유하는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을 멈추고, 하나님 스스로가 어느 것에도 얽매이는 것이 없는 분이듯이 자신을 믿는 백성들도 각자 안에 샘솟는 사랑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길 바라셨습니다.

 

이웃을 향한 세심한 사랑 방식

 

그래서 하나님께서 오늘 본문을 통해 그렇게 사는 삶이 무엇을 말하는지, 그렇게 산다는 건 어떻게 사는 것인지를 이웃을 향한 사랑의 관점에서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해당 구절을 하나씩 읽어 드리며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밭에서 난 곡식을 거두어들일 때에 밭 구석구석까지 다 거두어 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거두어들인 다음에도 떨어진 이삭을 주워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포도를 딸 때에도 모조리 따서는 안 되며 포도밭에 떨어진 포도록 주워서도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여기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세심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다면 이러한 하나님의 섬세함도 닮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방금의 말씀을 마치고나서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십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나그네 신세인 외국 사람들이 줍게, 그것을 남겨 두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 어떤 섬세함이 담겼나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인간관계의 핵심이 들어 있다고 봅니다. 가난의 세습을 끊지 못하는 이들과 전쟁의 포로와 고향을 잃은 이들은 삶의 가장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그들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움과 억울함으로 늘 위태로웠을 것입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도울 때 상대의 입장에 서서 그 사람이 어떻게 느낄지 판단하지 못하고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의도가 좋은 의도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좋아하는 스승님 한 분은 그래서 우리 일상에서 ‘베풀다’는 말을 지워야 한다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베푼다.’는 말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위계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승님께서는 그것보다는 동등한 위치의 언어로 볼 수 있는 ‘나누다’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나그네 신세인 사람들을 도울 때 그들의 자존심과 인격을 무시하지 않고 밭에 일부를 남겨두고 그들 스스로 몫을 챙겨갈 수 있도록 배려할 것, 이것은 이웃을 향한 세심하고도 섬세한 나눔을 보여주는 하나님의 사랑방식인 것입니다.

 

구체적인 하나님의 사랑 방식

 

11절부터 마지막 18절까지의 말씀은 굳이 더할 설명 없이 함께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하나님의 사랑 방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1. 도둑질하지 못한다. 사기하지 못한다. 서로 이웃을 속이지 못한다.

12. 나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를 하여 너희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 나는 주다.

13. 너는 이웃을 억누르거나 이웃의 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네가 품꾼을 쓰면, 그가 받을 품값을 다음날 아침까지, 밤새 네가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14. 듣지 못하는 사람을 저주해서는 안 된다. 눈이 먼 사람 앞에 걸려 넘어질 것을 놓아서는 안 된다. 너는 하나님 두려운 줄을 알아야 한다. 나는 주다.

15. 재판할 때에는 공정하지 못한 재판을 해서는 안 된다. 가난한 사람이라고 하여 두둔하거나, 세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여 편들어서는 안 된다. 이웃을 재판할 때에는 오로지 공정하게 하여라.

16.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남을 헐뜯는 말을 퍼뜨리고 다녀서는 안 된다. 너는 또 네 이웃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면서까지 이익을 보려 해서는 안 된다. 나는 주다.

17. 너는 동족을 미워하는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된다. 이웃이 잘못을 하면, 너는 반드시 그를 타일러야 한다. 그래야만 너는 그 잘못 때문에 질 책임을 벗을 수 있다.

18. 한 백성끼리 앙심을 품거나 원수 갚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다만 너는 너의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여라. 나는 주다.

 

정의가 바로 서게 하라, 이웃을 사랑함으로

  

이 구절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줍니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아주 구체적인 것까지 알려주셨습니다. 이 말들을 한 문장에 담아본다면 이런 말이 되지 않겠습니까? “정의가 바로 서게 하라, 이웃을 사랑함으로”

 

사랑하는 쓰임교회 공동체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만나고 또 마주치는 다양한 사람들을 향해 그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지를 아주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방금의 말씀들은 단순히 도덕에 관련된 것처럼 보여질 수도 있겠지만 저 말씀들 이면에는 이웃 즉, 한 사람을 향한 섬세한 하나님의 사랑 방식이 담겨 있습니다. 공의로운 판단을 하고 정의가 바로 서게 하는 것, 당신과 내가 남이 아니라 하나의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음을 아는 것, 이것이 그 옛날이나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간절한 바람 아니겠습니까?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 동등한 권한을 부여받고 이땅에 태어났습니다. 내가 저 사람보다 더 나은 것도 없고 또 저 사람이 나보다 더 나을 것도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 우리 모두는 평등합니다. 몸과 마음이 조금 더 아픈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삶의 불편함을 끌어 안은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와 전혀 다를바 없는 소중한 존재이고 혹시 그들이 우리 주위 가까이에 있다면 그들을 도우라는 하나님의 선한 뜻이 있음을 알아차리시기 바랍니다. 그들을 소중히 여기고 도움의 손길을 펼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다음의 두 가지를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한 가지는 이웃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방식은 사람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담겨 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한 가지는 이웃을 어떻게 하면 잘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면 이 고민은 곧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 두 가지 기독교의 정설을 잊지 않는 여러분 되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

안녕하세요.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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