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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쓰임 Note] 주님의 요구를 기억하라

20170129 쓰임교회 주일설교

 

주님의 요구를 기억하라

 

<미가 6장 1-8절>

 

1.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너는 일어나서 산 앞에서 소송 내용을 샅샅이 밝혀라. 산과 언덕이 네 말을 듣게 하여라.

2. 너희 산들아, 땅을 받치고 있는 견고한 기둥들아, 나 주가 상세히 밝히는 고발을 들어 보아라. 나 주의 고소에 귀를 기울여라. 나 주가 내 백성을 상대하여서, 고소를 제기하였다. 내가 내 백성을 고발하고자 한다.

3. 내 백성은 들어라! 내가 너희에게 어떻게 하였느냐? 내가 너희에게 짐이라도 되었다는 말이냐? 어디, 나에게 대답해 보아라.

4. 나는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나왔다. 나는 너희의 몸값을 치르고서, 너희를 종살이하던 집에서 데리고 나왔다.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보내서, 너희를 거기에서 데리고 나오게 한 것도 바로 나다.

5. 내 백성아, 모압의 발락 왕이 어떤 음모를 꾸몄으며, 브올의 아들 발람이 발락에게 어떻게 대답하였는지를 기억해 보아라. 싯딤에서부터 길갈에 이르기까지, 행군하면서 겪은 일들을 생각해 보아라. 너희가 이 모든 일을 돌이켜보면, 나 주가 너희를 구원하려고 한 일들을, 너희가 깨닫게 될 것이다."

6. 내가 주님 앞에 나아갈 때에, 높으신 하나님께 예배드릴 때에, 무엇을 가지고 가야 합니까? 번제물로 바칠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가면 됩니까?

7. 수천 마리의 양이나, 수만의 강 줄기를 채울 올리브 기름을 드리면, 주님께서 기뻐하시겠습니까? 내 허물을 벗겨 주시기를 빌면서, 내 맏아들이라도 주님께 바쳐야 합니까? 내가 지은 죄를 용서하여 주시기를 빌면서, 이 몸의 열매를 주님께 바쳐야 합니까?

8. 너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인지를 주님께서 이미 말씀하셨다.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도 이미 말씀하셨다. 오로지 공의를 실천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Lumix gx9 / 20mm]

돌아갈 고향이 있는 삶

 

빛으로 오신 주님의 사랑이 이곳에 모인 모든 분들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어제는 설이었습니다. 모두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 보내셨는지요? 가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참 든든한 거구나’라는 생각 말입니다. 나를 반겨줄 고향과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지친 마음에 온기를 주는 걸 경험하곤 합니다. 물론 자신의 처지에 따라 그것이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것, 이것은 현재의 삶을 더 의미 있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어쩌면 그리스도인으로 이 땅을 산다는 건 하늘에 잇대어 산다는 말과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천국을 기대하며 산다는 말이 현재의 삶을 등한시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 땅의 시간과 하늘의 시간은 동시에 흐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천국의 삶은 우리가 이 땅에서 호흡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삶,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각자의 앞에 놓인 시간을 살아내는 것이지요. 

 

하나님께 고발당한 이스라엘 백성

 

그럼 우리는 어떻게 현재의 삶을 살아내면 좋을까요? 답 없는 인생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겠습니까? 구약의 예언자 미가는 오늘 본문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삶이 무엇인지 넌지시 알려주고 있습니다. 미가가 예언자로 활동할 당시, 유대 땅은 우상숭배로 인해 종교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타락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가의 메시지는 주로 불의와 불법을 자행하는 지도자, 권력자, 부자 등의 기득권층을 향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미가의 입을 통해 자신의 백성들을 스스로 고소 혹은 고발하겠다고 선포합니다. 그는 종살이하던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나왔고 그리고 이집트에서 나온 이후 광야에서 먹이고 입힌 이가 과연 누구였는지를 백성들에게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그 대목을 읽어 드리겠습니다. 

 

“너희 산들아, 땅을 받치고 있는 견고한 기둥들아, 나 주가 상세히 밝히는 고발을 들어 보아라. 나 주의 고소에 귀를 기울여라. 나 주가 내 백성을 상대하여서, 고소를 제기하였다. 내가 내 백성을 고발하고자 한다. 내 백성은 들어라! 내가 너희에게 어떻게 하였느냐? 내가 너희에게 짐이라도 되었다는 말이냐? 어디, 나에게 대답해 보아라. 나는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나왔다. 나는 너희의 몸값을 치르고서, 너희를 종살이하던 집에서 데리고 나왔다.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보내서, 너희를 거기에서 데리고 나오게 한 것도 바로 나다. 내 백성아, 모압의 발락 왕이 어떤 음모를 꾸몄으며, 브올의 아들 발람이 발락에게 어떻게 대답하였는지를 기억해 보아라. 싯딤에서부터 길갈에 이르기까지, 행군하면서 겪은 일들을 생각해 보아라. 너희가 이 모든 일을 돌이켜보면, 나 주가 너희를 구원하려고 한 일들을, 너희가 깨닫게 될 것이다(2-5).” 

 

‘소유’ 중심으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난 후, 이번에는 미가가 백성들의 입을 빌려 이야기합니다. 그는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하나님의 편에 서고자 하는 백성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내가 주님 앞에 나아갈 때에, 높으신 하나님께 예배드릴 때에, 무엇을 가지고 가야 합니까? 번제물로 바칠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가면 됩니까? 수천 마리의 양이나, 수만의 강 줄기를 채울 올리브 기름을 드리면, 주님께서 기뻐하시겠습니까? 내 허물을 벗겨 주시기를 빌면서, 내 맏아들이라도 주님께 바쳐야 합니까? 내가 지은 죄를 용서하여 주시기를 빌면서, 이 몸의 열매를 주님께 바쳐야 합니까?(6-7)” 

 

백성들은 하나님의 마음을 돌이키기 위해 오직 자신들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하나님께 제안을 합니다. 출애굽 이후 ‘존재’의 중심인 하나님을 잊고 ‘소유’에 중심을 두고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소유’의 방식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사려 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제사를 받으시려면 일 년 된 송아지나 수천 마리의 양, 올리브기름이나 맏아들을 받쳐야 하는지 묻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미가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합니다. “너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인지를 주님께서 이미 말씀하셨다.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도 이미 말씀하셨다. 오로지 공의를 실천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8).” 미가는 명확히 말합니다. 주께서 요구하는 것이 공의를 실천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세 가지 요구

 

여러분, 오늘 말씀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주님의 요구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를 향한 요구와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당시 유대 땅은 우상숭배로 인해 종교적인 타락과 사회적인 타락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더욱 하나님은 공의 즉, 정의를 실천할 것과 인자 즉,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여겨 사랑하고 또 언제 어느 곳에 있든지 겸손히 하나님과 함께 동행 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이 세 가지에 신앙의 핵심이 모두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역사는 사람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졌고 사람이 모인 공동체는 그 수가 늘어남에 따라 위계가 생깁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면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불의와 불법이 횡횡하기 마련입니다. 슬프지만 인간의 역사가 지닌 어두운 면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크고 작은 공동체 혹은 사회는 공의를 실천해야 했습니다. 특히 기득권층에게 매우 중요한 사회적 요소였습니다. 많은 권한을 쥔 그들이 어떤 위치에 서느냐에 따라 힘없는 자들의 삶은 크게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의 우리도 크고 작은 기득권층의 자리에 놓여 있을 수 있습니다. 가정이나 회사, 교회, 학교 등에서 말입니다. 그렇기에 공의를 실천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이 세상에 권세 잡은 자들과 더불어 우리 각 사람에게 하는 말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곧 인자 즉,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여기고 사랑하라는 말과 같은 의미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현존을 잊지 않는 삶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겸손히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곧 당신이 원하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얼마 전, 교회 동생으로부터 문자 하나를 받았습니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정교사 최종면접을 보러 다녀왔는데, 어떤 결과가 나와도 감사할 수 있도록 또 하나님이 계획하신 곳에 온전히 쓰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분야는 다르겠지만 비슷한 기도의 제목을 갖고 있던 제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친구에게 하는 말이면서도 곧 저를 위해 이렇게 답장을 보냈습니다. 

 

“걱정이 되지. 그런데 정말 중요한 건 이런 것 아닐까. 하나님 그 양반 입장에선 우리가 무슨 일을 하던 또 어디에 있던 그런 것은 전혀 중요치 않은 거 같아. 그저 어디에 있던 그분을 기억하고 그분이 나와 함께 하심(현존)을 잊지 않는 것, 그래서 그 자리에서 각자의 몫을 용기 있게 살아내는 것이 그분의 마음 아닐까. 하나님은 이것 이상을 조금도 바라지 않을 것 같아. 그러니 하나님의 계획은 어디에나 있는 거겠지?” 

 

지난 과거의 시간 속에도 계셨고 지금도 함께 하시고 나중에도 함께 하실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 그리고 우리가 어디에 있거나 무슨 일을 하거나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 이것이 우리 삶이 갖는 든든함이자 최고의 목표 아닐까요? 

 

사랑하는 쓰임교회 공동체 여러분, 제가 서두에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건 참 가슴 따뜻해지는 일이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 하늘 위에서 우리를 위한 따스한 보금자리를 마련해두고 계실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늘에서의 삶은 현재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과 또 우리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곳에 초대받는 사람의 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과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공의를 행하며 사는 것,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 형상임을 잊지 않고 사는 것 그리고 어느 곳에 있든지 하나님과 함께 머무는 것을 기억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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