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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쓰임 Note] 참 사람됨을 향한 기도

20161204 쓰임교회 주일설교

 

참 사람됨을 향한 기도

 

<시편 72편 1-7절>

 

1. 하나님, 왕에게 주님의 판단력을 주시고 왕의 아들에게 주님의 의를 내려 주셔서,

2. 왕이 주님의 백성을 정의로 판결할 수 있게 하시고, 주님의 불쌍한 백성을 공의로 판결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3. 왕이 의를 이루면 산들이 백성에게 평화를 안겨 주며, 언덕들이 백성에게 정의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4. 왕이 불쌍한 백성을 공정하게 판결하도록 해주시며, 가난한 백성을 구하게 해주시며 억압하는 자들을 꺾게 해주십시오.

5. 해가 닳도록, 달이 닳도록, 영원무궁 하도록, 그들이 왕을 두려워하게 해주십시오.

6. 왕이 백성에게 풀밭에 내리는 비처럼, 땅에 떨어지는 단비처럼 되게 해주십시오.

7. 그가 다스리는 동안, 정의가 꽃을 피우게 해주시고, 저 달이 다 닳도록 평화가 넘치게 해주십시오.

 

[Lumix gx9 / 14mm]

여섯 번째 촛불집회

 

빛으로 오신 주님의 사랑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어제 광화문에서는 여섯 번째 촛불집회가 있었습니다. 나랏일을 걱정하는 국민들이 전국적으로 200만 명 넘게 모였습니다. 저도 저녁 늦게 그 현장 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요구가 조금씩 차이가 있을 진 모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국가 지도자는 이래야 한다는 비슷한 기준 하나씩은 갖고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그 기준을 이런 말에 담아 봤습니다. ‘참 사람됨’이 그것입니다. 한 국가의 지도자와 그를 둘러싼 기득권층의 태도를 지켜볼 때면 정말 사람다운 사람이 그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볼 시편 72편의 ‘솔로몬의 시’가 참 사람됨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을 향한 그의 기도를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정의와 평화를 위한 솔로몬의 기도

 

먼저 그는 72편 서두에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왕에게 주님의 판단력을 주시고 왕의 아들에게 주님의 의를 내려 주셔서, 왕이 주님의 백성을 정의로 판결할 수 있게 하시고, 주님의 불쌍한 백성을 공의로 판결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1-2).” 솔로몬의 이 기도는 마치 지금 대한민국을 향한 기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긴 세월이 흘렀어도 솔로몬의 때나 지금이나 권세 있는 자들을 향한 바람은 동일해 보입니다. 

 

다시 우리의 시선을 돌려 당시의 맥락에 두어 보겠습니다. 솔로몬은 이 시를 쓸 당시 이미 왕위에 올라 있었습니다. 1절 후반부에 ‘왕의 아들’이란 구절도 나오지만 이는 곧 다윗 왕의 아들인 자신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하기에 시편 72편에 등장하는 왕 혹은 왕의 아들은 모두 솔로몬 자신을 가리킵니다. 솔로몬은 왕위에 올라 자신을 하나님 앞에 두며 다음과 같이 기도 합니다. 1-2절의 내용을 다시 읽어 드리겠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향해 주님의 판단력을 주시고, 의를 내려주시며 백성을 정의와 공의로 판결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간청합니다. 그렇게 왕이 의(義)를 이루면 산과 언덕들이 백성에게 평화와 정의를 선물할 것이라 말합니다. ‘산과 언덕들이 백성에게 평화와 정의를 선물할 것’이라는 이 말은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의 의로움과 그 의로움을 행하는 자는 자연의 모든 섭리와 동행한다는 말일 것입니다. 즉, 정의와 공의를 잊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나 순리의 근원인 ‘자연’과 한 몸이라는 말인 것 아니겠습니까. 

 

솔로몬은 이어서 이야기 합니다. “왕이 불쌍한 백성을 공정하게 판결하도록 해주시며, 가난한 백성을 구하게 해주시며 억압하는 자들을 꺾게 해주십시오. 해가 닳도록, 달이 닳도록, 영원무궁 하도록, 그들이 왕을 두려워하게 해주십시오(4-5).” 솔로몬은 하나님 앞에 당당하게 요구합니다. 왕인 본인 스스로가 불쌍한 백성을 공정하게 판결하고 또 가난한 백성을 구하고자 한다면 자신을 반대하는 자들이나 또 백성들을 억압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두려워하게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정직함을 향한 그의 진솔함은 교만해 보이기보다 믿음직스럽습니다. 

 

마지막 6-7절에서 솔로몬은 자신을 백성과 동일시하기보다 오히려 그들보다 몸을 더 낮춰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왕이 백성에게 풀밭에 내리는 비처럼, 땅에 떨어지는 단비처럼 되게 해주십시오. 그가 다스리는 동안, 정의가 꽃을 피우게 해주시고, 저 달이 다 닳도록 평화가 넘치게 해주십시오(6-7).” 그는 하나님 앞에 왕이 풀밭에 내리는 비처럼, 땅에 떨어지는 단비처럼 되게 해 달라 요청합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존재를 백성들과 동일시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는 백성들과 같은 눈높이를 갖고자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자신의 바람의 결과가 이 땅의 정의와 평화로 나타나길 바랐습니다. 

 

참 사람됨을 향한 순례

 

사랑하는 쓰임교회 공동체 여러분, 솔로몬의 기도를 백성들과 왕의 관계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와 함께 사는 이웃과 자신과의 관계로 이 기도를 확장시킬 수도 있습니다. 저는 솔로몬의 시 혹은 기도에서 ‘참 사람됨’의 모습을 봅니다. 그는 자신을 하나님 앞에 끊임없이 비춰보며 자신이 발 딛고 있는 그곳이 살기 좋은 나라,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길 원했습니다. 오늘 시에는 이러한 표현은 없었지만 솔로몬이 바라는 세상은 높고 낮음이 없고 억울함과 원통함이 없는 그런 세상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 왕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사람임을 그리고 그것이 참 사람됨의 길임을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먼저 우리 자신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참 사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이어 우리와 함께 하는 이웃과 가족, 동료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참 사람의 길을 함께 걸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말입니다. 대림절 두 번째 주일을 보내고 있는 오늘, 주님 오심을 기다린다는 것은 주님과 함께 참 사람의 길에 들어서는 것임을 잊지 않는 여러분 되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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