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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쓰임 Note] 하나님을 모시는 자리

20160410 쓰임교회 주일설교

 

하나님을 모시는 자리

 

<시편 30편>

 

1. 주님, 주님께서 나를 수렁에서 건져 주시고, 내 원수가 나를 비웃지 못하게 해주셨으니, 내가 주님을 우러러 찬양하렵니다.

2. 주, 나의 하나님, 내가 주님께 울부짖었더니, 주님께서 나를 고쳐 주셨습니다.

3. 주님, 스올에서 이 몸을 끌어올리셨고, 무덤으로 내려간 사람들 가운데서, 나를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4. 주님을 믿는 성도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 거룩한 이름을 찬양하여라.

5. 주님의 진노는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영원하니, 밤새도록 눈물을 흘려도, 새벽이 오면 기쁨이 넘친다.

6. 내가 편히 지낼 때에는 "이제는 영원히 흔들리지 않겠지" 하였지만,

7. 아, 태산보다 더 든든하게 은총으로 나를 지켜 주시던 주님께서 나를 외면하시자마자 나는 그만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8. 주님, 내가 주님께 부르짖었고, 주님께 은혜를 간구하였습니다.

9. 내가 죽은들 주님께 무슨 유익이 되겠습니까? 내가 죽어 구덩이에 던져지는 것이 주님께 무슨 유익이 되겠습니까? 한 줌의 티끌이 주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까? 한 줌의 흙이 주님의 진리를 전파할 수 있습니까?

10. 주님, 귀를 기울이시고 들어 주십시오.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주님께서 나를 돕는 분이 되어 주십시오.

11. 주님께서는 내 통곡을 기쁨의 춤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나에게서 슬픔의 상복을 벗기시고, 기쁨의 나들이옷을 갈아입히셨기에

12. 내 영혼이 잠잠할 수 없어서, 주님을 찬양하렵니다. 주, 나의 하나님, 내가 영원토록 주님께 감사를 드리렵니다.

 

[Lumix gx9 / 20mm]

부활절 이후, 세 번째 주일

 

빛으로 오신 주님의 사랑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오늘은 부활절 이후 맞는 세 번째 주일입니다. 특별히 먼 곳에서부터 쓰임교회에 예배드리러 오신 여러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제가 쓰임교회에 온 이래로 가장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서 예배드리는 것 같습니다. 참 기쁘고 반가운 날입니다. 

 

성전건축 후, 하나님께 드린 다윗의 감사기도

 

오늘 설교본문인 ‘시편 30편’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경험하게 될 삶의 ‘상황’과 ‘감정(마음의 상태)’들을 보여줍니다. 시편은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다윗, 솔로몬 등을 포함해 작자미상의 시까지 포함되어있는 하나의 ‘시 묶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50가지의 시가 담겨 있는 이 ‘시 묶음’ 중에 오늘 함께 읽었던 시편 30편은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이었던 ‘다윗이 지은 시’입니다. 다윗은 이 시를 통해 성전건축을 하고 나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삶의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는 일

 

오늘 말씀본문인 이 ‘다윗의 시’를 살펴보면, 다윗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다윗은 하나님을 수렁에서 건져주시는 분(1), 자신을 회복시켜주시는 분(3)이라고 고백합니다. 다윗은 왕이 되기까지도 그러했지만, 왕이 되어서도 어려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를 죽이고자 하는 이들로부터의 위험을 비롯해서 이스라엘을 침범하려는 외세의 침략 속에서 그는 불안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자신의 삶 중심에 두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으로 그때 그때의 위기들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시편 30편 서두의 감사기도는 그러한 배경 가운데 나온 다윗의 고백인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우리의 삶에 좋은 일들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원치 않는 일들도 일어납니다. 물론 원했던 일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했던 적도 있으셨을 겁니다. 이렇게 자신의 의도나 기대와 상관없이 펼쳐지는 것이 바로 우리의 인생입니다. 아마 다윗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의 인생도 자신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기억해냈습니다. 물론 하나님은 늘 그 자리에 계시긴 하셨겠습니다만, 다윗은 망각의 자리에서 다시 하나님을 자신의 삶으로 모셨습니다. 하나님을 초대한 것이지요. 

 

우리는 우리가 사는 삶의 상황을 바꾸기 정말 어렵습니다. 대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상황에 처해있는 자신을 바꾸는 일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상황을 바꾸기도 하시지만, 그보다 그 상황에 처해 있는 나 자신을 바꾸십니다. 사실 우리가 기도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이지요. 자신의 욕망대로 상황이나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잘’ 보는 것, 이것이 정말 중요할 것입니다. 3절에서 다윗이 말한 ‘회복’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여전히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우리의 삶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을 자신의 삶의 중심에 모셨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마음의 ‘불안함’과 하나님 없는 삶에 대한 ‘두려움’은 계속해서 있어왔습니다. 그는 본문 6-8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편히 지낼 때에는 "이제는 영원히 흔들리지 않겠지" 하였지만, 아, 태산보다 더 든든하게 은총으로 나를 지켜 주시던 주님께서 나를 외면하시자마자 나는 그만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주님, 내가 주님께 부르짖었고, 주님께 은혜를 간구하였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함을 느낄 때, 자신은 ‘영원히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문득 하나님이 자신을 떠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외면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런 마음의 불안이 생기자마자 걷잡을 수 없는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자신의 삶과 마음에 모시기 위해 기도했습니다. 다시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이들의 삶에도 불안함과 두려움은 늘 있습니다. 마치 예수를 믿고 따르는 길이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일은 이 세상 삶으로부터의 탈피가 아닙니다. 여전히 우리의 육체는 이 땅을 살아갑니다. 시험과 환란, 유혹은 계속해서 있습니다. 다만 예수를 믿음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복’이 있다면, 상황을 달리 볼 수 있게 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 이것뿐 일 것입니다. 

 

사실 어쩌면 다윗이 두려움에 떠는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그와 함께 하고 계셨을지도 모릅니다. 그 자리에서 그와 함께하고 계셨을 것입니다. 다만, 다윗의 눈과 마음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왜곡시켰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네 삶도 비슷합니다. 우리의 욕망과 집착과 욕심이 우리의 마음의 눈을 멀게 하여, 우리 스스로를 불안과 두려움에 빠뜨리게 합니다. 하나님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묵묵히 계시는데 말입니다. 

 

하나님을 삶의 모시는 것

 

사랑하는 쓰임교회 공동체 여러분! 오늘 우리는 짧게나마 ‘다윗의 시’를 통해 하나님을 믿는 이들이 겪게 될 두 가지의 삶의 상황과 마음의 태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처음 하나는 사실 우리는 우리의 힘만으로 삶의 상황을 바꾸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바꾸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한 우리에게 하나님이 요청하시는 일은 그 상황에 놓여있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묵묵히 사랑으로 바라보시는 주님과 함께 상황을 달리 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제가 드린 이 말씀은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이나 자리에 무조건 순응해서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을 달리 보게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접속된다면, 상황을 견디는 힘뿐만 아니라 상황을 바꿔낼 힘도 주실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하나님 원하시는 대로 말입니다. 그렇기에 이 시대 속에서 아픔과 억울함을 당하는 이들과 설 곳을 잃어버린 이들이 있는 자리에까지 나아가게 하실 것입니다. 물론 그 자리에 나아가는 ‘그때’와 ‘과정’은 각자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다윗의 시’로 살펴본 삶의 모습 중 두 번째는 하나님을 믿는 이들의 삶은 한 번의 은혜로 계속된 평탄함을 누리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편히 지내던 다윗도 하나님이 갑작스레 자신을 외면했다고 느끼자 두려움에 빠졌습니다. 물론 하나님은 항상 그 자리에 계셨지만, 욕심과 욕망에 빠진 그의 눈과 마음이 문제였을 테지만 말입니다. 우리의 삶도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 것은 하나님은 늘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과 나를 사랑의 눈으로 지켜보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마무리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한 주 동안 삶을 사시며, 자신이 있는 가정이나 직장이나 길을 걷는 그 어디서나 하나님을 모시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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