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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세상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2025. 1. 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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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23일 금요일 오랜만에 끄적끄적 복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든 사람이 각각 다 자기의 생각을 말하는 시끄러운 세상보다 더 좋은 세상은 있을 수 없을 것 같다. (...) 나는 우리나라의 정부당과 반대당이 그런 레디메이드 유형을 따라가지 말고 대중을 이끌고 나가려고 하는 대신에 다 말하게 하고 나중에 갈피 지으면서 대중을 뒤따라가는 화백당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인환, <타인의 자유>, 난다)

 

사람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는 것에 관해 회의감이 든 적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 그런 자리를 덜 가질 생각이었다. 말할 기회를 주자 굳이 할 생각이 없던 말까지도 끄집어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나도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해 입을 닫고 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말하지 않았던 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여길 때도 있었지만 어떨 때는 시간이 흐를수록 가슴 속에 담아 둔 말 때문에 가슴에 멍이 들 때가 있었다. 그럴 땐 내 속에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게 할 마중물의 사람을 간절히 원했다. 하고 싶은 말이 없으면 사람은 말하지 않는다. 당연한 소리다. 사람은 말하고 싶을 때 말한다. 그래서 말할 기회를 얻은 사람은 많은 말을 쏟아낸다. 그리고 사람은 할 말을 다 쏟아내고 나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좋은 세상은 시끄러운 세상이라고 한다. 갈피 해야 한다는 부담만 없다면 각자가 자기의 생각을 말하는 시끄러운 세상이 가장 좋은 세상이 맞을 거다. 앞에 서지 않으련다. 서야 하면 다시 서게 되리라.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말씀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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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자유(양장본 HardCover)
문학평론가 김인환 선생의 새 책을 펴낸다. 문학을 기본으로 하되 인문·예술 전반에 걸쳐 평생의 읽기와 쓰기로 그 고개 숙임의 기울기만큼이나 그 각도로 등이 굽어온 선생의 산문집이며 『타인의 자유』라 하는 바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말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유”가 좋아 그 읽힘에서 제목을 비롯해왔다는데 이는 이 한 권의 책이 왜 쓰이고, 이 한 권의 책이 왜 묶였는가에 대한 충분한 힌트이자 근접한 답일 것도 같다. 선생은 머리말 가운데 이렇게
저자
김인환
출판
난다
출판일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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