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정신력은 난관에 부딪혔을 때 발현됩니다. 즐겁고 행복한 상태에서는 특별히 정신력을 발휘할 일이 없으니까요. 더군다나 실없이 웃음을 흘리며 시시덕거리면서 고결한 정신력을 나타낼 수는 없습니다. 슬픔을 알지 못하면 경박해지기 쉬운 게 인간이니까요. 괴테가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는 인생의 참뜻을 알 수 없다”고 말했지요.
오종우, <예술 수업> 🥐
오종우 교수의 말이 와 닿는 요즘이다. 난관 없이 편안하기만 한 일상도 좋은 일상이라 말하기 어렵다. 물론 신경 쓰이는 일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계시록의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면 좋겠다(계 3:15)” 말씀이 같은 맥락으로 읽히는 요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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