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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쓰임 Note] 예수의 영광은 달랐다

by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2015. 10. 18.

20151018 쓰임교회 주일 설교

 

예수의 영광은 달랐다

 

<마가복음 10장 35-45절>

 

35. 세베대의 아들들인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께 다가와서 말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주시기 바랍니다."

36.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37. 그들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선생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선생님의 왼쪽에 앉게 하여 주십시오."

38.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39. 그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시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것이다.

40. 그러나 내 오른쪽과 내 왼쪽에 앉는 그 일은, 내가 허락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해 놓으신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41. 그런데 열 제자가 이것을 듣고, 야고보와 요한에게 분개하였다.

42.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을 곁에 불러 놓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는 대로, 이방 사람들을 다스린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백성들을 마구 내리누르고, 고관들은 백성들에게 세도를 부린다.

43. 그러나 너희끼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서 누구든지 위대하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44. 너희 가운데서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45.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하여 치를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내주러 왔다."

 

 

역사교과서 문제를 지켜보며

 

쓰임교회 오신 여러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요새 한참 사회가 ‘역사교과서’ 때문에 시끌벅적합니다. 교회 안에서 정치를 이야기 하는 것이 늘 조심스럽긴 하지만 상식에서 어긋난 일들에 대해 침묵할 수 없는 것이 또한 교회의 역할일 것 같습니다. 누가 봐도 역사교과서를 정부에서 독점으로 집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숨기고 싶은 것이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올바른 교과서 만들기’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있긴 하지만, 좋은 명분으로 어두운 과거를 감추려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많은 역사학자들이 집필 협조를 거부하고 있고 또 많은 중고등학교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역사 공부를 내려놓으려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가만히 지켜보며 ‘역사 교과서를 국가에서 담당한다는 게 현재든, 그 이후이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줄 알고 저렇게 행동할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저들은 저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합니다. 

 

혹시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혹은 신앙생활 가운데 이와 비슷한 일들을 행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이 시간 말씀을 통해 한번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세베대 아들 야고보와 요한의 질문

 

오늘 본문말씀은 마가복음 10장입니다. 복음서 최초로 쓰여 졌다는 이 마가복음은 다른 공관복음서 집필의 토대가 되는 뼈대를 담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은 예수의 생애를 말씀의 중심에 두고, 그의 삶을 조명합니다. 그 가운데 오늘 본문은 열두 제자 가운데 세베대 아들들인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께 질문을 하며 시작됩니다. 

 

그들은 예수께 “선생님,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주시기 바랍니다(35).”라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선생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하나는 선생의 오른편에, 하나는 선생의 왼쪽에 앉게 하여 주십시오(37).”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꾸짖지 아니하시고 안타까워하시며 차분히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38)” 

 

그러자 이 말의 진의를 이해했는지 못했는지 모르지만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답합니다. 이들의 응답을 들은 예수께서는 그렇게 될 것이라 말씀하셨지만 단, 본인이 영광 받으실 때 그의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그 일은 본인이 허락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에게 있어서도 성부 하나님의 권한이 매우 중요했던 것입니다. 

 

세상의 것과는 다른 예수의 영광

 

그 후, 나머지 열 제자가 이 사실을 알고 야고보와 요한에게 화를 냈습니다(41). 우리는 열 명의 제자가 화를 낸 이유가 질투가 나서인지 아니면 스승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을 요구해서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습니다. 아무튼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들을 곁에 모아두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아는 대로, 이방 사람들을 다스린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백성들을 마구 내리누르고, 고관들은 백성들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끼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서 누구든지 위대하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너희 가운데서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하여 치를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내주러 왔다(42-45).” 우리는 이 대목을 자주 들어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가끔) 내가 지금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모를 때가 있고, 또 내가 하는 말이 무엇을 나타내는지 모르고 말할 때도 있습니다. 아마 제자들은 그 때까지도 예수 곁에서 영광 받는 것이 세상의 기준에 높아지는 것인 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사실 우리도 제자들처럼 예수와 함께 받는 영광이 세상에서도 높아지는 영광이기를 바라는 것이 사실입니다.그런데 예수와 함께 받는 영광의 결이 세상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가 받을 영광은 달랐다. 

 

예수께서는 우리의 생각의 틀을 항상 번복하십니다. 누군가를 다스린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백성을 억압하고 권세를 마구 휘두르기 마련입니다. 예수께서는 그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렇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대신 누구든지 위대하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한다면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위대하게 되고 싶으면 누군가의 머리 위에서 군림하는 연습을 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한다면 누군가의 주인이 되는 연습이 필요할 텐데, 예수께서는 전혀 다른 말씀을 하십니다.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종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쉽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이미 잘 알고 계셨습니다. 높아지려고 하는 자들이 결국 걷게 될 그 위태롭고 어두운 길을 말입니다. 

 

예수께서는 오늘 본문의 마지막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하여 치를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내주러 왔다(45).” 예수도 영광을 받으셨지만 그의 영광은 세상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는 사람들로부터 높여짐을 받으러 온 것도 아니고 오히려 섬기러 오셨고 사람들이 참 사람의 길을 걷게 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내어 놓으려고 오셨던 것입니다. 예수의 영광은 제자들이 생각했던 영광과 달랐고 세상의 영광과도 달랐습니다. 

 

우리 삶의 방향과 신앙의 목적

 

사랑하는 쓰임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는 우리 각자의 삶의 방향과 신앙의 목적을 잘 알고 계십니까? 우리는 우리가 기도하며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계십니까?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을 채우려는 시도가 아니라 끊임없이 비워내려는 시도일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이라는 토대 위에 살아가지만 세상의 가치관에 저항하며 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갈수록 세상은 우리를 돈과 물질로 영광을 누리게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에게는 같은 마음과 같은 신앙의 결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불안한 삶의 버팀목이 되어줄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사람들이라 일컬어 질 수 있습니다. 

 

각박해져가는 세상살이 때문에 사람들이 인간성을 잃어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하나님이 각 사람의 마음에 심어주신 ‘빛’을 늘 응시하고 발견하고 서로 호명해주며 사는 여러분 되길 바랍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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