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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여호수아 (2)] 우연에 맡긴 신뢰

20220825 청파교회 새벽설교

 

우연에 맡긴 신뢰

 

<여호수아 7장 16-22절>

 

16. 여호수아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스라엘 백성을 그 지파별로 나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가 뽑혔다.

17. 유다 지파를 가문별로 나오게 하였더니 세라의 가문이 뽑혔고, 세라의 가문에서 장정들을 나오게 하였더니 삽디가 뽑혔다.

18. 삽디의 집안의 장정들을 차례대로 나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에서 세라의 증손이요 삽디의 손자요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뽑혔다.

19.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말하였다. "나의 아들아,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에게 사실대로 고백하여라. 네가 무엇을 하였는지 숨기지 말고 나에게 말하여라."

20. 아간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였다. "제가 진실로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저지른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21. 제가, 전리품 가운데에서, 시날에서 만든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오십 세겔이 나가는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이 나서 가졌습니다. 보십시오, 그 물건들을 저의 장막 안 땅 속에 감추어 두었는데, 은을 맨 밑에 두었습니다."

22. 여호수아가 사람들을 그리로 보냈다. 그들이 장막으로 달려가 보니, 물건이 그 장막 안에 감추어져 있고, 은이 그 밑에 있었다.

 

 

아간의 불순종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여호수아서 7장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 한 번 패배를 경험합니다. 출애굽 이후,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던 이스라엘은 또다시 맞은 패배 앞에 당혹감을 멈출 길이 없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드러난 여호수아와 장로들의 반응을 보면 그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6절입니다. 

 

“여호수아는 슬퍼하면서 옷을 찢고, 주님의 궤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서 저녁때까지 있었다. 이스라엘의 장로들도 그를 따라 슬픔에 젖어, 머리에 먼지를 뒤집어썼다.” (6)

 

옷을 찢고, 해가 질 때까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있었다는 표현만으로도 패배가 이스라엘에게 준 그 충격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절망의 순간에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나타나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패배한 이유에 관해서 말씀해 주십니다. 

 

“이스라엘이 죄를 지었다. 나와 맺은 언약, 지키라고 명령한 그 언약을 그들이 어겼고, 전멸시켜서 나 주에게 바쳐야 할 물건을 도둑질하여 가져갔으며, 또한 거짓말을 하면서 그 물건을 자기들의 재산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자손은 원수를 대적할 수 없었고, 원수 앞에서 패하여 물러섰다. 그들이 자청하여 저주를 불러들여서, 그들 스스로가 전멸시켜야 할 물건이 되었기 때문이다.” (11-12) 

 

우리는 하나님께 바칠 재물인, 그 전리품을 가져간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습니다. 그는 갈미의 아들 ‘아간’이었습니다. ‘아간‘이라는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인해, 이스라엘 전체가 패배를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우연을 통해

 

그러나 하나님께선 낙심해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에게 사기를 회복할 묘책 한 가지를 알려주셨습니다. 그 묘책은 주님께 바쳐야 할 그 물건을 되찾아 없애버려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물건을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품고 있으면 영원한 약점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온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께 바쳐야 했던 그 물건과 그 물건을 빼돌린 사람을 색출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점 한 가지는 그 인물을 찾아내는 방법이 좀 특이하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 앞에 불순종을 저질렀던 이 ‘아간’을 찾는 방법이 ‘우연’을 통한다는 사실이 그러합니다. ‘우연히 혹은 저절로’ 누군가를 찾게 되는 이 방법은, 바로 주사위를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주사위를 던져서 확률을 점점 좁혀감으로 감춰진 누군가를 찾는 것이 바로 하나님이 택하신 방법이었습니다. 

 

성경에는 두 가지 흥미로운 놀이가 등장하는데, 두 가지 모두 ‘우연‘에 따라 결과가 정해지는 놀이입니다. 먼저 한 가지는 오늘 본문에도 등장한 ‘주사위‘를 통한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제비‘를 뽑는 일입니다. 속임수를 쓰지 않는 이상, 두 방법 모두 누가 뽑힐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기에, 이 방법의 결과는 오로지 하나님의 뜻, 하늘의 뜻에 있을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본다면, ‘우연‘이라는 방식도 곧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 중 하나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아골 골짜기에서의 죽음

 

여호수아는 하나님이 알려주신 방법을 곧장 시행합니다. 첫 번째 주사위를 던지니 ‘유다 지파’가 뽑혔고, 두 번째 주사위를 던지니 ‘세라의 가문’이 뽑혔으며, 세 번째 주사위를 던지니 ‘세라의 가문’ 가운데에 ‘삽디’라는 인물이 뽑혔습니다. 마지막 주사위를 던졌더니 ‘삽디의 집안사람’ 가운데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뽑히게 된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주사위의 결과를 두고, ‘아간’에게 묻습니다. 네가 무엇을 하였는지 숨김없이 말하라고 말입니다. ‘아간’은 거짓을 고할 수 없었습니다.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있을지언정, 하나님을 속일 수 없다는 마음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주사위의 결과가 점점 자신을 향해 오고 있음을, 그는 여러 사람 사이에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아간은 고백합니다. “제가 진실로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저지른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전리품 가운데에서, 시날에서 만든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오십 세겔이 나가는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이 나서 가졌습니다. 보십시오, 그 물건들을 저의 장막 안 땅속에 감추어 두었는데, 은을 맨 밑에 두었습니다.” (20-21) 

 

그는 무엇에 홀린 듯, 자신이 빼돌린 하나님의 물건을 낱낱이 아룁니다. 여호수아는 사람을 시켜 아간이 한 말을 확인케 했고, ‘아간’이 말한 대로 장막 아래 ‘은’이 감춰져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의 불순종이 모든 사람들 앞에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여호수아와 백성들은 아간이 감춘 ‘전리품들’을 비롯해, 그의 아들과 딸들, 가축 등 그의 모든 소유를 챙겨 ‘아골 골짜기’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골 골짜기에서 ‘아간’과 그의 가족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던진 돌의 심판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고, 모든 소유물도 불살라졌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관심 있게 보면 좋을 것은, 이스라엘 민족이 불손종의 대상을 찾아내는 방식입니다. 저는 이 ‘주사위 뽑기’라는 방식에 평소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이 잘 새겨져 있다고 봅니다. 물론 개역개정성경에는 ‘주사위 뽑기’라는 말이 없고, ‘여호와께 뽑히는’ 이라는 말로 쓰여 있습니다. 어쨌든 하나님은 단번에 불순종의 대상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점점 확률을 좁혀감으로 그 대상이 드러나게 했습니다. 

 

‘주사위 뽑기’라는 방식은 ‘우연’ 혹은 ‘운’이 작동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 방식은 사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좀 낯선 것이 사실입니다. 우연과 운, 운명하면은 거부감부터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주사위 뽑기’는 하나님이 평소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다가오시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한 가지를 보여준다고 여겨집니다. 

 

하나님이 일하시고 또 우리에게 자신의 뜻을 드러내 보이는 방식은 정말 다양합니다. 그리고 때론 우리가 같은 일을 겪더라도, 때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하시는 게 하나님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닫아두어서도 안 되겠지만, 그분이 일하시는 방식 또한 늘 열어두어야 함이 마땅합니다. 우연이 우리의 인생을 이끌고 간다는 말은 곧 인생이라는 게 자신의 인식 너머에 있는 것임을 인정하는 것에 다름 아닌 것입니다. 

 

주님을 신뢰하는 연습 

 

우리는 삶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또 내가 원하는 바람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음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되면, 곳곳마다 하나님이 개입하셨고 또 하나님우리와 동행하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너무 심한 긴장감은 내려놓되, ‘우연’에 자신을 내맡기고, 그 안에서 하나님을 철저히 신뢰하는 연습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내 삶을 어디로 이끌어 갈지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이끄심‘에 순종하되, 하나님을 철저히 신뢰하는 연습을 계속해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원치 않는 일들이 생겼을 때, 주님을 신뢰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계속해서 ‘몸과 마음의 훈련‘을 해나간다면, 하나님께서도 반드시 우리를 도울 것입니다. 비틀거리더라도 멈추지 말고 유쾌한 마음으로 ‘주님을 신뢰하는 훈련‘을 계속해 나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주님을 신뢰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주님의 선하심을 믿고, 주님의 안내에 따라 순종하며 나가는 우리가 되게 해 주십시오. 때론 한치 앞도 모르는 인생길 때문에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우리의 인식 넘어서 일하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막막한 인생길도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주님을 향한 신뢰를 잃지 않게 도와주십시오. 아멘.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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