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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여호수아 (3)] 좋은 사제지간(師弟之間)

20220901 청파교회 새벽설교

 

좋은 사제지간(師弟之間)

 

<여호수아 12장 6-7절>

 

6. 이 두 왕은 바로 주님의 종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이 무찌른 사람들이다. 주님의 종 모세가 그 땅을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와 므낫세 반쪽 지파에게 주어서 소유로 삼도록 하였다. 

7.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이 요단 강 동쪽에 있는 서쪽 레바논 골짜기의 바알갓에서부터 세일로 올라가는 곳인 할락 산까지, 그 땅의 왕을 모두 무찔렀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지파들에게 그 지파의 구분을 따라 그 땅을 나누어 주어서 가지게 하였다.

 

 

모세의 시작, 여호수아 마무리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여호수아서 12장입니다. 여호수아서 말씀12장과 13장을 중심으로 한번 크게 흐름이 바뀝니다. 1-12장까지는 가나안 정복을 위한 전쟁 이야기가 중심이고, 13장부터는 가나안의 영토 분배가 그 중심이 됩니다. 그러니까 초반부는 ‘정복’, 후반부는 ‘분배’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가나안 정복을 갈무리하는 이 12장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잠시 살펴보려고 합니다. 먼저 12장 서두에는 우리가 잘 아는 인물인 모세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가 정복한 나라의 왕들 이름이 등장합니다. 사실 모세는 하나님의 일을 시작한 참 위대한 인물이긴 했지만, 하나님의 일을 마무리하진 못한 자였습니다. 왜냐면 그는 하나님의 선택받은 인물이었음에도, 흠 없는 완벽한 인물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를 대신해 후계자를 세웠습니다. 그 후계자는 바로 여호수아입니다. 모세를 통해 시작된 하나님의 역사가 여호수아에 이르러서야 마무리가 되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 이런 부분이 참 흥미롭습니다.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이 반드시 어떤 위대하고 특별한 한 사람을 통해서 성취되는 게 아님을 말씀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어떤 한 사람을 통해 시작될 순 있어도, 그 일을 지속하거나 완수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게 주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인 것입니다. 결국 누군가의 도움 없이완성될 수 없는 게 하나님의 일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좋은 선임 지도자

12장 중반부터는 여호수아가 정복한 왕들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그가 여러 나라의 왕들을 점령했다는 것은 그가 점령한 영토의 크기를 보여줍니다. 모세의 경우, 커다란 땅을 소유했던 1. 아모리의 왕 ‘시혼’과 2. 바산 왕 ‘옥’의 땅을 점령했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일일이 다 거론하기도 힘들 정도의 왕들을 무찔렀습니다. 성경은 총 31명의 왕을 정복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실 정복한 왕의 숫자로만 본다면, 여호수아를 모세에게 비할 순 없습니다. 숫자로만 본다면, 여호수아가 점령한 왕의 수가 모세보다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복한 땅과 정복한 왕의 수가 더 적다고 하여, 모세가 여호수아보다 덜 훌륭한 지도자라고 여기진 않습니다. 물론 여호수아는 좋은 지도자입니다. 그 또한 하나님이 택하신 지도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호수아가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좋은 선임 지도자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는 좋은 지도자를 만나서 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고 또 2. 백성들의 마음은 어떠한지를 잘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역할과 한계를 아는 모세

여호수아는 좋은 스승 모세를 만났습니다. 훌륭한 스승은 훌륭한 제자를 알아보고, 훌륭한 제자는 훌륭한 스승과 좋은 관계를 맺어 갑니다. 물론 모세는 자신의 능력만으로 여호수아를 찾아낸 건 아니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이 주신 마음으로 여호수아를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뽑힌  여호수아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하게 됩니다. 

 

좋은 스승은 교만하지 않습니다. 좋은 선생은 혼자 모든 일을 완수할 거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모세는 좀 억울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전존재를 바쳤던 출애굽 사건의 마지막자신은 보지 못한다는 게 어쩌면 억울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모세는 1.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아는 자였습니다. 그는 2.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줄 아는 자였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자신이 요단강을 건너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는 그 말있는 그대로 수용할 줄 알았습니다. 이처럼 모세는 1. 자신의 역할과 2. 능력 3. 자신의 한계까지 잘 아는 인물이었습니다.

귀 기울이는 여호수아

여호수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또한 자기 스스로를 잘 아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모세로부터 시작된 가나안 입성이라는 대업을 이어서 한다는 게 1. 두렵고 2. 부담됐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호수아는 그런 마음을 1. 하나님 앞에 숨기지 않고, 2. 정직하게 아뢰었습니다. 주님은 1. 겸손한 여호수아의 마음을 받으시고, 2. 여러 번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여호수아는 ‘모세의 하나님’이 곧 ‘자신의 하나님’도 되심을 믿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순종하듯, 모세의 말에도 잘 귀 기울일 줄 아는 인물이었습니다. 

스승이라는 존재

모세와 여호수아는 좋은 사제지간이었습니다. 그리고 1. 사제지간일 뿐만 아니라 2. 좋은 동료이기도 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좋은 스승과 좋은 제자는 가르치는 동시에 서로 배우는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1. 우연히 만난 누군가와 인연이 되게 하시고, 2. 그 인연을 통해 가르침과 배움을 주고받게 하십니다. 사실 어떻게 본다면 배움은 어느 곳에나 있습니다. 이를 달리 말하면, 하나님의 메시지는 1. 아주 가까운 곳에, 2. 아주 가까운 이들을 통해 발견할 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기억하십시오. 우리 모두는 1. 누군가의 스승임과 동시에 2. 누군가의 친구이자 동료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오늘 하루, 곁에 있는 이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려고 애써보는 저와 여러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에게 좋은 이웃과 동료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곁에 있는 이들은 모두 주님께서 보내신 소중한 존재들임을 잊지 않게 해 주십시오. 앞으로의 삶에서 좋은 선생, 좋은 동료를 만나게 도와주시고, 나 또한 누군가의 좋은 스승, 좋은 동료가 되어주게 해 주십시오. 아멘!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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