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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여호수아 (1)] 보아낼 줄 아는 사람

20220818 청파교회 새벽설교

 

보아낼 줄 아는 사람

 

<여호수아 2장 9-11절> 

 

9. 나는 주님께서 이 땅을 당신들에게 주신 것을 압니다. 우리는 당신들 때문에 공포에 사로잡혀 있고, 이 땅의 주민들은 모두 하나같이 당신들 때문에 간담이 서늘했습니다. 

10. 당신들이 이집트에서 나올 때에, 주님께서 당신들 앞에서 어떻게 홍해의 물을 마르게 하셨으며, 또 당신들이 요단 강 동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을 어떻게 전멸시켜서 희생제물로 바쳤는가 하는 소식을, 우리가 들었기 때문입니다. 

11. 우리는 그 말을 듣고 간담이 서늘했고, 당신들 때문에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위로는 하늘에서 아래로는 땅 위에서, 과연 주 당신들의 하나님만이 참 하나님이십니다.

 

 

긴장된 첫걸음

 

창세기부터 시작된 율법서(모세 오경)의 여정이 끝났습니다. 이제부터는 에스더까지 이어지는 긴 역사서가 시작됩니다. 여호수아서는 신명기의 이야기를 그대로 이어받습니다. 모세는 가나안 입성을 눈앞에 둔 채 죽음을 맞이하였고, 새로운 지도자가 세워졌습니다. 그 지도자는 바로 이번 책의 제목이기도 한 여호수아입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응원과 지지를 받고 담대히 앞으로 나아갑니다. 사실 그는 1.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아직 자신에 대한 신뢰가 없었기에 2. 불안했을 것입니다. 그는 군중 속에 있으면서 이스라엘 민족의 변덕을 잘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직접 나타나서 “너는 두려워하거나 낙담하지 말아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의 주, 나 하나님이 함께 있겠다.”(9)라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여호수아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약속의 땅을 목전에 둔 채, 조금은 떨리고 긴장된 마음으로 한 걸음 내디뎠습니다. 

 

두 정탐꾼과 라합

 

여호수아 2장의 말씀은 가나안 입성에 앞서 정탐꾼을 보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응원을 받아서 어깨를 으쓱할 순 있었지만, 그렇다고 무대포의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가나안의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두 명의 정탐꾼을 여리고로 보냈습니다. 여리고는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어떤 요충지 같은 곳이었습니다. 

 

두 정탐꾼은 여리고로 들어가 가장 먼저 기생 라합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기생의 집은 낯선 이들이 공공연히 드나들 수 있는 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들이 기생의 집으로 들어간 이유는 낯선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곳에서는 1. 티거나 2. 별로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 정탐꾼은 몹시 조심했음에도 여리고 성읍 사람들의 모든 눈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정탐꾼들이 라합의 집으로 들어간 것을 본 어떤 사람이 여리고 왕에게 이 사실을 전했습니다. 여리고 왕은 즉시 라합의 집으로 사람들을 보내어 그를 잡아오라고 명했습니다. 즉각 라합의 집으로 향한 사람들은 그녀의 집에서 이방인들을 찾았지만, 이미 라합이 두 정탐꾼을 지붕에 숨기고 난 이후였습니다. 라합은 그들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두 이방인이 방금 자신의 집을 나갔기에 조금만 서두르면 두 사람을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라합의 용기

 

사실 우리는 이 이야기가 익숙해서 라합의 용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 이 거짓말을 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자신의 거짓말이 발각되면 정탐꾼들뿐만 아니라 자신 또한 분명히 죽임을 당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보면, 라합은 참 신기한 인물입니다. 어째서 라합은 자신이 1. 오랜 시간 관계 맺고 살아온 여리고 사람들보다 2. 낯선 두 이스라엘의 정탐꾼을 믿었던 것일까요? 그녀는 무엇을 알고 또 무엇을 보았기에 이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일까요? 

 

그녀는 여리고 사람들이 돌아간 뒤에 정탐꾼들에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이 이집트에서 나올 때에, 주님께서 당신들 앞에서 어떻게 홍해의 물을 마르게 하셨으며, 또 당신들이 요단 강 동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을 어떻게 전멸시켜서 희생제물로 바쳤는가 하는 소식을, 우리가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말을 듣고 간담이 서늘했고, 당신들 때문에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위로는 하늘에서 아래로는 땅 위에서, 과연 주 당신들의 하나님만이 참 하나님이십니다.”(10-11) 그녀는 이방 사람이었지만, 다른 이방신들보다 하나님을 더 두려워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어떤 사람이 하나님을 두려운 마음만으로 믿는다면, 그것도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라합은 1. 강대국들(이집트/아모리)을 물리친 이스라엘의 소문을 잘 알고 있었고 또 2, 라합이 살던 당시는 전쟁이 일상화된 세상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과 자비의 개념보다 승리와 심판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게 더 익숙했을 것입니다. 

 

긍정적인 정탐의 결과 

 

라합은 두 정탐꾼에게 당당히 자신의 요구를 밝힙니다. 내가 당신들을 보살펴주었으니 당신들이 여리고 성읍을 칠 때에 자신들의 가족을 기억하고 또 구해주기를 요구했습니다. 그녀는 신중한 사람이었지만 또한 당당한 여인이었습니다. 두 정탐꾼은 자신들의 일을 끝까지 누설하지 않으면 그 제안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이 성읍을 칠 때에 집 창문에 붉은 줄을 매어 표시를 해 둔다면, 당신의 가족 모두가 무사할 거라고 상세히 말해주었습니다. 

 

라합의 도움으로 여리고 성읍을 탈출한 정탐꾼들은 산속에 3일 간 몸을 숨긴 뒤, 여호수아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긍정적이었던 정탐의 결과를 여호수아에게 잘 전해주었습니다. 라합과 이스라엘이 맺은 약속은 여호수아 6장에 이르러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마땅히 보어야 할 것을 보는 사람

 

오늘 말씀에서 단연 돋보이는 이야기는 라합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두 정탐꾼을 숨겨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녀는 두려운 마음에 정탐꾼들을 숨겨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 뺐고 뺏기는 치열한 생존의 시대에 하나님을 두려운 마음으로 믿는다는 것은 그리 잘못된 믿음은 아니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시대에 맞게 하나님을 믿고 그 믿음대로 행동했습니다. 

 

사실 여리고 성읍에는 그녀 말고도 많은 사람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한 소문을 들어서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그저 듣는 것에 그친 것과는 달리, 그녀는 그 들음을 자신의 믿음으로까지 가져왔습니다. 기생이라는 직업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불편한 시선을 많이 받던 직업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라합은 삶의 밑바닥을 경험한 자로써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한 것들을 또한 보아낼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1. 우리가 무슨 일을 하건 2. 또 우리가 어느 곳에 있든 간에, 마땅히 보아야 할 것들을 보는 자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간다고 하여 꼭 옳은 길도 아니고 또 모두가 선택한 길이라고 하여 꼭 성공한 길도 아닙니다. 1.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2. 그리고 우리에게 기대하는 삶은 어떤 삶인지 조금은 두려운 마음으로 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나 홀로 만족하는 세상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오늘 하루도 너와 내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의 닫힌 눈을 열어주십시오. 그래서 보아야 할 것을 마땅히 볼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우리가 지나친 욕심에 사로잡혀 있다면 욕심을 내려놓게 도와주시고, 조금은 두려운 마음으로 삶의 방향을 조정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아멘!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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