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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신명기 (7)] 자연석으로 만든 하나님 제단

20220805 청파교회 새벽설교

 

자연석으로 만든 하나님 제단

 

<신명기 27장 2-8절> 

 

2. 당신들이 요단 강을 건너가서,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는 날이 오거든, 큰 돌들을 세우고 석회를 바르십시오. 

3. 주 당신들 조상의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주시는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들어가면, 이 모든 율법의 말씀을 그 돌들 위에 기록하십시오. 

4. 당신들이 요단 강을 건너거든, 내가 오늘 당신들에게 명한 대로, 이 돌들을 에발 산에 세우고, 그 위에 석회를 바르십시오. 

5. 또 거기에서 주 당신들의 하나님께 드리는 제단을 만들되, 쇠 연장으로 다듬지 않은 자연석으로 제단을 만드십시오. 

6. 당신들은 다듬지 않은 자연석으로 주 당신들의 하나님의 제단을 만들고, 그 위에 번제물을 올려 주 당신들의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7. 또 화목제를 드리고 거기에서 먹으며, 주 당신들의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하십시오. 

8. 당신들은 이 돌들 위에 이 모든 율법의 말씀을 분명하게 기록하십시오."

 

 

자연석으로 하나님의 제단을 쌓아라

 

오늘 함께 살펴볼 말씀은 신명기 27장입니다. 모세는 계속해서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에 들어갔을 때 지켜야 할 것들에 관해 알려줍니다. 그런데 오늘 이야기에는 특별한 점 한 가지가 등장합니다. 모세는 주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율법을 지키거나 몸을 정결하게 할 것을 가르쳤는데, 이번에는 뭔가를 세울 것을 명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제단이 될 커다란 돌덩이를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1. 이스라엘 민족은 커다란 돌 하나를 택해서 그곳에 그동안 모세를 통해 듣고 보았던 하나님의 말씀, 즉 율법을 새겨야했습니다. 그런데 이 돌은 가나안 땅 가운데 아무 곳에나 두어서는 안 되고, 에발산이라는 곳에 두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은 이 에발산에 하나님의 제단이 될 돌을 세운 다음, 석회를 발라야 했습니다. 석회를 바르는 이유는 돌에 새긴 말씀을 더 또렷하게 보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단에 사용될 돌도 아무 돌이나 사용해서는 안 되고, 연장으로 다듬지 않은 자연석 그대로의 것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인간의 손이 닿은 인위적인 형상의 돌 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돌이 더 하나님의 섭리와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제단이 완성되면, 이스라엘 백성은 그 제단에서 두 가지 제사를 지내야 했는데, 하나는 번제였고, 다른 하나는 화목제였습니다. 번제는 동물을 태움으로 하나님이 나의 주님이심을 고백하는 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목제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화평을 위한 제사라고 할 수 있는데, 이스라엘 민족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이 번제와 화목제를 드림으로 하나님과 함께 축제의 시간을 가져야 했습니다. 

 

에발산에서 저주를 선포하라

 

2. 모세는 이어서 돌로 만든 제단 이야기 이후에 다른 한 가지 이야기를 더 전합니다. 가나안에 들어가면 두 개의 산을 만나게 되는데, 이 두 산에서 이스라엘은 축복과 저주의 메시지를 낭독해야 했습니다. 먼저 한 산의 이름은 그리심산인데, 이 그리심산에는 열 두 지파 가운데 여섯 지파인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와 잇사갈과 요셉과 베냐민 지파가 서야 했습니다. 그리고 마주보고 있는 다른 산은 에발산인데 이 에발산에는 나머지 여섯 지파인 르우벤과 갓과 아셀과 스불론과 단과 납달리 지파가 서야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축복을 선포하는 이 그리심산에 관한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고, 저주를 선포하는 에발산에 관한 소개만 등장합니다. 레위 사람들은 이 에발산에서 저주 받는 경우의 수를 낭독해야 했는데, 그 가운데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 우상을 새기거나 부어서 그것을 은밀한 곳에 숨겨 놓으면 저주를 받고, 2. 아버지와 어머니를 업신여기면 저주를 받으며 3. 또 외국 사람과 고아와 과부의 재판을 공정하게 하지 않는 자도 저주를 받는다고 했습니다. 이 외에도 저주를 받을 경우의 수가 몇 가지 더 등장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하나님을 업신여기거나 공정하게 살아가지 못할 경우에 저주를 받는다고 선포됐습니다.  

 

그런데 이 그리심산과 에발산은 지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었는데, 그 이유는 이 산 근처가 매우 유서 깊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에발산과 그리심산은 베델 그리고 세겜과 아주 가까이 있었습니다. 베델은 야곱이 돌베개를 베고 자다가 하나님을 만난 장소이기도 하고 또 세겜은 긴 방황을 거치고 고향 땅으로 돌아온 야곱이 정착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세겜에는 아주 오래 전에 하나님의 성소가 있었습니다. 세겜은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 처음으로 하나님께 제단을 쌓은 곳으로서 그는 여기서 가나안 땅을 후손들에게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습니다(창12:6-7). 

 

일상의 자연석과 은총을 경험한 장소 

 

오늘 본문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좀 단순화 시킨 것이긴 하나 1. 먼저 한 가지는 하나님은 우리 삶에 기준이 될 만한 것을 세우길 바란다는 것과 2. 다른 한 가지는 하나님께 한번 의미 있던 장소는 그분의 마음속에 계속 의미 있는 장소로 남는다는 사실입니다. 

 

1. 사람은 기준점이 있을 때 길을 잃더라도 다시 바른길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기준점을 하나의 방향성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듯 한데요. 사람이 변덕을 부리거나 방황할 때, 내 마음의 고향이 어디인지 깨닫게 하는 그런 기준점이 있다면 길을 잃어도 다시 찾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물론 주님의 몸 된 교회가 바로 그런 기준점이 되어야겠지만, 그와 더불어 일상에서 1. 마음을 가라앉히게 도와주고, 2. 분주하고 불안한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그런 시간이나 공간 혹은 상징들을 만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 그리고 하나님에게 있어 한번 의미 있는 장소는 계속 그분께 의미 있는 장소로 남는 것처럼, 주님의 은총을 경험한 소중한 순간이나 장소가 있다면 다시 한 번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순간을 떠올리며 하나님이 다시 나에게서 회복되었으면 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겸손이든 열정이든 사랑이든 말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하나님을 기준음 삼아 살아가게 해 주십시오. 의심하고 방황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주님의 그 기준음을 기억하여, 다시 주님 곁으로 돌아오게 도와주십시오. 아멘!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

안녕하세요.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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