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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에세이] 하늘을 내리는 커피

 

커피의 원두는 우리를 원두의 원산지로 데려다 준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다양한 종류의 원두를 경험하게 되고, 그 중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원두를 골라 커핑을 하게 된다.

 

내 일상에는 가까운 이웃 나라와 아주 먼 나라에서 흘러온 갖가지 물건들이 한 자리씩 차지 하고 있지만, 커피 원두에 비하면 모두 현실감이 떨어진다. 에디오피아와 케냐는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제2의 고향이 될 정도라니까. 매일 붙어 다니는 내 손의 아이폰은 전혀 미국을 떠올리게 하지 못한다.

 

마음이 분주하거나 일상이 고단할 때, 향이 가득한 커피 한 잔을 내린다. 그러면 나의 삶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 같기도 하다. 원두를 갈고, 뜨거운 물을 붓고, 동그란 호를 그리는 행위 속에도 하늘이 담겨 있나 보다.

 

땅만 바라보지 말고 하늘을 자주 봤으면 좋겠다. 그게 힘들면 비 온 뒤 고여 있는 물 속에 비친 하늘이라도 좋다. 자아라는 감옥 속에 나 스스로가 갇히려 할 때마다 일상을 벗어나 하늘 빛에 마주하는 시간들을 자주 마련하면 좋겠다. 그래서 난 걷고 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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