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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결혼식 / 덕담] 두 사람을 생각하며 두 사람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몇 번에 걸쳐 이 자리를 고사했지만, 결국 두 사람의 초대를 거절할 수 없었던 건, 이들과 맺어온 우정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두 사람이 멀어졌다가 다시 만난 그 ‘만남’에, 제 지분이 있어서 이 자리에 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보다 앞서 결혼하는 이들에게 무슨 ‘덕담’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딱딱한 이야기 보다는 두 사람을 보며 느낀 ‘그간의 마음들’을 잠시 나눠볼까 합니다. OO 군을 처음 본 건, 청파교회에서였습니다. 짙은 눈썹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그는,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처럼, 역동적이며 당당한 모습이 눈에 띄는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함께 지내며 그에게서 발견한 또 다른 매력은 아주 ‘섬세한 마음‘이었습니다. 사람들을 잘 챙기고 아끼며, .. 더보기
[에세이] 춤추는 별과 혼돈 그대들에게 말하거니와, 춤추는 별을 낳으려면 인간은 자신 속에 혼돈을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프리드리히 니체, 누구도 춤추는 별을 낳아야 할 의무는 없다. 그건 각자의 몫이자 선택이다. 하지만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이 땅에 던져졌고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기에 생의 의미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생이 주는 무거움이자 원동력이다. 누구나 혼돈보단 안정을 좋아한다. 혼돈이 주는 불안함은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삶의 엉뚱함은 여기서 드러난다. 안정의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인간은 고립감을 느낀다는 사실이다. 사면초가가 아닐 수 없다. 그럼 혼돈이라는 말에 어떤 열쇠가 담겼단 말인가? 혼돈을 간직한다는 게 뭘까? 새로운 것을 마주하고 도전하고 부딪치며 자신을 낯선 것에 노출시키는 것, 위험과 모험을 감행.. 더보기
[에세이] 영화 ‘Youth’ 그리고 젊음 ​“저 산을 봐봐. 젊었을 때는 이렇게 모든 게 가까워 보여, 미래니까. 반대로 이렇게 봐봐. 늙으면 모든 게 이렇게 멀게 보여, 과거니까” 영화, ​​ 영화는 젊음을 이렇게 비유한다. 망원경을 정방향에서 보면 멀리 있는 것이 가까워 보이지만, 거꾸로 잡고 볼 때는 가까이 있는 것마저 멀리 보인다. 영화는 젊음이란 무엇인지, 젊음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상황을 여럿 연출한다. 그곳에서 발견한 젊음의 흔적 몇 가지를 기록해본다. 1. 용기, 감정, 체면: 한 테이블에 앉아 식사는 하지만 며칠 째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는 부부. 결국 먼저 ‘용기’를 낸 부인이 아무 말 없이 식사 중인 남편의 뺨을 때리고 두 사람은 묵혀왔던 ‘감정’을 터뜨리게 된다. 인생 후반부에 접어들고 있던 두 부부는 ‘체면’을 버리고.. 더보기
[에세이] 열정의 회복 제주 다녀온 사진을 본 지인 대부분의 반응이 비슷하다. 좋겠다, 부럽다, 신선놀음 같다.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충분히 그렇게 보일 수 있다. 나 또한 누군가의 여행 사진을 보며 그렇게 느끼니 말이다. 안전과 위험, 두 가지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이 안정적인 생활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두려움과 앞으로의 삶이 늘 지금과 같을 지도 모르는 또 하나의 두려움. 양립할 수 없는 서로 다른 두 개의 두려움이 일상을 채워나가고 있었다. 그러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삶이 이게 전부는 아닐텐데'. 작년부터 다녀온 모든 여행은 단 한번도 여가나 피서의 개념이 아니었다. 위험과 불안함을 그대로 직면하며 낯선 것에 나를 던져보는 것이었다. 내 안의 열정을 다시 깨울 점화.. 더보기